메뉴

본문이 이끄는 설교와 본문 설명 : 한국 침례교 설교를 위한 본문 설명 방법-1

임도균 교수
침신대 신학과 (설교학)

어떻게 교회를 생명력 있게 할 것인가?
어떠한 교회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 탈봇 신학교에서 교회성장학을 가르치는 게리 멕킨토시 박사는 건전하고 생명력 있는 교회 성장을 위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최대한 헌신하고 믿음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성경이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열정적으로 소통하는 교회는 성경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도하심에 따라 움직이는 교회는 건강한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소유하고 풍성한 영적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님의 인도하심을 분명하게 따르기 위해서 주의 몸 된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영적으로 건실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생명력 있는 메시지로 채워진 설교가 영적 공동체 가운데 선포돼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가르침을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
성경은 성령님의 감동하심으로 기록된 말씀이다. 따라서 주의 몸 된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영적공급을 받고 가르침을 따를 때 영적 생명력이 나타나게 된다(시1:1~3; 사55:11; 요5:39; 행20:32; 살전2:13; 딤후3:16~17; 벧전1:23; 벧후1:2~4; 히4:12).


그렇다면 건강하고 바람직한 설교는 어떤 것일까?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에서 설교학을 가르치고 있는 짐 세딕 박사는 현대의 설교자들이 좋은 것과 하나님의 것을 분별해야 함을 강조한다. 설교자는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를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설교가 단순히 청중들에게 듣기 좋고 삶에 유용한 가르침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담는 설교가 돼야 한다. 서든 침례신학교 알버트 몰러 총장은 “오직 유일한 진실된 기독교 설교의 유형은 강해설교이다”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설교는 성경본문을 충실히 강해하는 본연의 임무를 잊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성경 본문을 강해하는 설교를 해야 하는가? 강해설교는 하나님의 뜻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경이 알려 주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현대 청중에서 전달하는 설교이기 때문이다.
마스터 신학교의 존 맥아더 총장은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오”(롬10:14)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성경은 정확 무오하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다. 또한, 말씀은 순전하고 진리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하게 전해야 하며 그 모든 진리를 밝혀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받은 명령이다.” 강해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섬기는 역할을 하는 설교이다.


이러한 설교는 성경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고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설교한다. 따라서, 강해설교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는 성경을 설교 중 풀이하고 현대의 청중에게 적용하는 설교이다.
그러면 한국교회 강단에서 성경본문의 메시지가 충실히 선포되고 있는가?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설교학을 가르치는 권호 박사는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본문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성경본문에 관한 내용보다는 시사적인 정보와 감동적인 이야기로 설교를 더욱 많이 채우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그 원인이 무엇일까? 두 가지 주요한 원인이 있다.


첫째는 하나님 말씀의 충분성에 대한 회의이다. 설령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신학적 전제에 동의하는 설교자라 할지라도 과연 성경의 66권이 생명력 있는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충분한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확신의 부재는 설교 중 성경본문보다 다른 자료를 더욱 의지하고 가르치게 한다. 결과적으로 설교 전체에서 본문 설명이 차지하는 비율이 감소하게 된다.
둘째는 설교자들이 성경 본문을 효율적으로 설명하는 본문 설명 방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적인 강해설교에서 본문 설명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왔고, 본문 주해와 묵상 방법에 관한 연구는 비교적 잘 되어 왔다.


하지만 본문을 받아들이는 청중의 상태나 본문을 설명하는 체계적인 방법에 관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성경적 설교를 지향하는 강해설교에서도 본문 설명이 체계적으로 진행이 되지 못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탁월한 가르침의 은사가 있는 설교자는 본문을 능숙하게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설교자는 청중의 상태를 잘 이해하지 못하며 설교 중 본문 설명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