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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여성독립운동가 안이숙 재조명 학술세미나


신사참배 반대운동의 선봉에서 활약한 우리교단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안이숙 선생을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김진표·이혜훈 국회의원은 지난 3월 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항일여성독립운동 신앙인 안이숙, 최덕지, 조수옥 재조명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김대응 목사(한국침례교회역사연구회 회장)가 ‘일본국회를 호령한 안이숙’이란 주제로 발제를 했으며 최덕지 목사에 대해 김정일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 조수옥 전도사에 대해 최재건 교수(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가 발제했다.


김대응 목사의 발제에 따르면 한국의 기독교운동가이자 교육가인 안이숙 선생은 교직생활을 하다가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가 노골화되자 이를 반대하는 운동에 전념하면서 일경에 연행된다. 이와중에 극적인 탈출에 성공한 안이숙 선생은 1939년 박관준 장로와 함께 일본에 건너가 일본 정부 요인들을 만나 신사참배 강요의 부당성을 호소했으며 일본제국회의 중의원 회의장에 잠입해 신사참배 강요에 항의하는 유인물을 뿌리고 체포된다. 광복 후 공산정권의 탄압을 피해 월남한 안이숙 선생은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침례교회를 개척하고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간증집회를 열었다. 저서로는 ‘죽으면 죽으리라’, ‘죽으면 살리라’ ‘당신은 죽어요’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1995년 대전 새누리교회를 개척했다.


김대응 목사는 안이숙 선생의 의거에 대해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안이숙 선생의 신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는 일제라는 국체에 순종하지 않고 한국민의 자주성을 지키려는 종교를 통한 독립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안이숙 선생의 공로는 마땅히 국가에서 독립운동가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관련기관의 혜랑을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우리 교단 박종철 총회장은 “이번 학술발표회를 통해 침례교단도 일제의 신사참배에 전 교단적으로 항거하며 독립운동에 일익을 담당한 교단이라는 바를 알리고 싶다”며 “안이숙 선생을 비롯해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항일운동 신앙인들의 희생을 국가가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의원은 “오늘 세미나는 조국을 위해 여느 독립운동가들 만큼의 값진 활동을 하고서도 그동안 독립운동가로 서훈받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 중에서도 대표적인 여성신앙 선각자이자 항일독립운동가 세 분을 조명하는 자리”라고 설명하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세 분처럼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도 아직까지 독립운동가로 서훈받지 못한 분들이 많이 발굴돼 그에 걸맞는 합당한 예우를 받으실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범영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