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모두 내어준 제주 청년 의인 故 김선웅 군. 고인이 이 땅에 아름다운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지 어느덧 1년을 맞아 그의 사랑과 나눔을 기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본부)는 지난 10월 3일 오전 10시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 라파의 집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고 김선웅 군 1주기 추모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고인의 아버지 김형보 씨를 비롯한 가족 및 지인들과 더불어 지역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라파의 집 정원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생명의 나무’ 앞에서 예배를 드려 의미를 더했다.
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인생의 발자취’란 제목의 설교에서 “생명 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한 고 김선웅 군은 예수님의 이웃 사랑의 명령을 몸소 실천한 희생의 아들이자 이 시대에 귀감이 되는 의인”이라며 ”며 “전 국민에게 생명 나눔의 감동을 전한 김 군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모사를 전한 장상훈 목사(모슬포 원로)는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란 꽃말을 가진 동백의 생명나무를 보며 고인을 떠올려본다”면서 “그 고귀한 삶을 닮아 따르는 사람들로 인해 앞으로 수많은 생명나무가 심겨 숲을 이루는 그날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고인의 아버지 김형보 씨는 “우리 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줘 감사하다”라며 “선웅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찾던 제주 라파의 집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추모예배를 드릴 수 있어 더욱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 김선웅 군은 지난해 10월 3일 오전 3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무거운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가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후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