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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코로나19 극복 한국교회 헌신에 감사”

서울특별시 박원순 시장은 지난 4월 22일 서울시청에서 교계 주요언론들과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방역과 신천지 관련 대응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원순 시장은 먼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교회가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서 여러 희생과 헌신으로 협력을 해주셨다”며 “특히 주일예배라는 신앙적 가치를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를 온라인예배로 전환해 주시거나 불가피하게 오프라인 예배를 하더라도 당국에서 요청한 7대 방역 수칙을 대부분 지켜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한국 교회는 역사적으로 공동체의 위기 때마다 늘 빛과 소금의 역할에 앞장서며 희생과 고난을 감내해 주셨고, 이런 정신과 실천이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 하는데 굉장히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의 첫 포문은 신천지 관련 대응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서울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친 신천지가 신도 명단과 위장 교회 장소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방역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며 사회적 물의와 혼란을 일으키자 지난 3월 신천지의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취소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기자들은 법인 취소 등의 조치가 신천지가 기존해 해왔던 반사회적 활동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보는지와 왜 과거에 법인을 인가했던 것인지 등을 질문했다.


박 시장은 먼저 서울시의 신천지 법인 인가 배경에 대해 “신천지란 집단이 그동안 교계 안에서 이단 논쟁이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식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법인의 대표 이름이나 활동 내용이 은폐돼 있었던 것도 있어 허가가 났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의 실상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게 됐다.


미증유의 국가적 위기 속에서 바이러스 감염 확산의 진원지 역할을 했고, 마땅히 방역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시설을 정확하게 신고하고 동시에 신자의 명단을 정확히 제시해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않았다. 그런 측면에서 법인 취소와 더불어 형사 고발과 민사 구상권 행사까지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시장은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선제적 조치와 투명성이다. 이것이 빨리 알려져야 국민들도 조심하고 우리도 조치를 취할 수 있는데 이번 경우를 보면 신천지가 너무나 비밀주의였기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더군다나 방역에 비협조적이었기에 그만큼 우리사회에 감염속도나 규모가 더욱 커졌고 이로 인해 국민들이 치른 희생이 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 유관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의 법인설립허가 취소 또한 진행 중에 있음을 알렸다. 서울시는 HWPL에 대해 3월 한 달 동안 총 4차례의 행정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4월 10일 법인설립 취소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으며 교계 기자간담회 이틀 후인 4월 24일 법인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사단법인 설립허가가 취소되면 임의단체로 변경돼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며, 법인으로서 보유하고 있던 재산을 청산해야 하고, 기존 법인과 동일한 법인명을 쓸 수 없게 된다.


서울시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HWPL은 설립 이후 정기총회 미개최, 회계감사 미실시 등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고 법인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서울시가 해당 법인의 목적사업을 ‘문화교류 및 개도국 지원’으로 승인했으나, HWPL은 종교대통합을 통한 평화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실제로는 신천지 교회와 공동으로 종교사업을 하는 등 목적 외 사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관련 질의가 끝난 후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한국 교회의 역할과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박원순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각 교단 총회장들과 대형교회 담임목회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며 한국 교계의 협력을 요청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영세한 교회들의 현실을 알게 됐다. 이에 많은 목회자 분들과 소통과정을 거쳤고 다들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예를 들자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경우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교회들을 위해 4000개 교회를 선정해 임대료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 행정당국 또한 개교회가 방역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가능한 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활절 이후 오프라인 예배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교회들이 늘고 있는 상황 가운데 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정말로 고생 많으셨다.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밀접집회 제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하며 “지금은 밀접집회 금지명령 단계를 지나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오프라인 예배도 하실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단계로 왔기에 그 우리가 제시한 7대 방역수칙만 지켜주시면 얼마든지 오프라인으로 전환하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교계 내부에서 “왜 유흥업소 같은 곳은 놔두고 교회만 예배를 못드리게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교회만 강제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룸살롱, 클럽, 콜라텍 이런 쪽은 더욱 강력한 행정명령을 내렸고 여러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PC방이나 노래방 같은 경우 매일같이 단속을 펼치고 있다”며 “시민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집단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모든 곳에 다 했던 것이지 특별히 교회만 통제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병원이라든지 요양시설은 전면적으로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박 시장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교회가 앞으로도 이 일에 함께 나서주신다면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민생경제 회복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요청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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