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을 믿는 사람일지라도 우연이 겹치면 우연이라고 믿지 못한다. 필연이라고 믿는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며 섭리이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법칙이라고 믿는다. 그렇다. 성경은 세상에 우연은 없다고, 뿌린 대로 거둔다고 가르친다. 1945년 8월 6일 이른 아침, 특별하게 제작된 B-29 폭격기들이 일본을 향해 이륙했다. 특별한 폭격임무를 위해 특별제작된 폭탄을 투하할 폭격기 ‘에놀라게이’를, 특별편성된 비행전대장 폴 티비츠 대령이 직접 조종했다. 이보다 1시간 전에, 3대의 B-29 폭격기가 먼저 이륙했다. 1대는 고쿠라, 다른 1대는 히로시마, 다른 1대는 나가사키, 이렇게 일본의 세 도시를 향해 날아갔다. 각 도시의 기상상황이 폭탄투하에 적합한지를 관측해서, 에놀라게이를 조종하는 폴 티비츠 대령에게 보고하는 것이 임무였다. 어쩌다 나가사키가 아닌 히로시마였을까? 폴 티비츠 대령은 고쿠라와 히로시마의 하늘에는 구름이 짙게 끼어 있었지만 나가사키의 상공만이 맑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히로시마 상공을 비행하던 B-29로부터 연락이 왔다. 히로시마 상공의 구름이 갑자기 걷히면서 시계가 아주 좋아졌다는 보고였다. 게다가 일본군 요격기도 보
코로나 팬데믹이란 기나긴 터널을 지나 엔데믹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점차 하늘 길이 열리고 사람들이 마스크 없이 돌아다녀도 불안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 확진자 격리 의무가 완전 해제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교회 또한 새로운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현장 예배의 회복으로 예배당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일상회복, 예배회복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12월 20일 발표한 ‘기독교인의 기독교 이탈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믿는 종교에 변화 여부를 보면 종교에 변화가 있는 사람은 전체의 9%로,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 국민들 사이에 종교변동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1년 전 개신교(12%), 불교(9%), 천주교(8%)를 믿었던 사람 중 ‘현재는 믿는 종교가 없다’로 바뀐 비율, 즉 무종교인이 된 비율이 10명 중 1명꼴이었고, 1년 전 개신교 신자였던 사람 중에서 개신교를 이탈한 경우는 13%로 나타났다. 물론 이러한 결과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겠지만, 엔데믹에 따른 현장예배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은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을 만한 법정기념일이다. 매년 장애인의 날이 되면 사회적으로 장애인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정부는 언론을 통해서 장애인의 날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힘쓰고 있다. 최근 20~30년 동안 많은 교단들과 교회들은 사회적인 약자인 장애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의 날을 전후한 주일을 장애인 주일로 정해서 예배드리고 있다. 교회가 장애인 주일을 지정해 예배하는 이유는 일반사람들이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거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과 교회의 성도들이 장애인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발달된 사회일수록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인권을 매우 중요시한다. 그래서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법과 제도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동일하게 교회 역시 성경적인 믿음을 가진 교회들은 교회에서 장애인들을 주님의 자녀들로 섬기고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의 경우는 교회의 사역 가운데 어떻게 장애인들과 함께 해야 할지에 대한 인식과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많은 목사들이 장애인주일을 지키면서 무엇을 장애인들에게 해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교회를 세우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담임목회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피할 수 없는 고민이 있다. 교회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때, 필연적으로 교회 시스템 개선과 재정 현안이다. 모든 것이 새롭게 이뤄지는 일로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 한계도 현실로 다가온다. 국내선교회(이사장 김주만 목사, 회장 유지영 목사)는 침례교단 목회자가 교회를 세우고 성장시키기 위해 세워진 기관이다. 국내선교회는 국내 침례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위해 세워진 기관으로 국내선교회 기금과 선교비 후원 등으로 사역을 감당해왔다. 국내선교회는 설립 이래 교회개척학교를 비롯해 미국 침례교회와 연합해 진행한 한미전도대회, 대학과 학원가 중심의 대학생 선교, 농어촌 선교, 북한 선교 등을 전개해 왔다. 국내선교회는 최근 몇 년 동안 미남침례회 해외선교회(IMB)와 함께 미자립교회를 미래자립교회로 세워나가는 KIM 협력 사역 등 최근 5번의 세미나를 진행해 왔다. KIM 사역은 IMB가 해외선교지에서 전개해 온 전도 운동과 교회세우기 사역, 교회 성장 사역 등의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 침례교회에 전수하며 국내선교회와 함께 한국적 상황의 교회 성장 모델을 발굴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지원하며 새로운 교회 개척과
2023년 2월 27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한국침신대) 이사회는 혹독한 산고를 겪은 끝에 제15대 총장을 선출하는데 성공했다. 관련 당사자들은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는 가시밭길이었을 것이다. 물론, 대학이사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10년에 걸친 분란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고 말할 이들도 있겠지만 고통은 산술적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다. 고통이 크기만큼 결실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눈물을 흘리며 뿌린 씨앗을 기쁨의 결실로 바꾸는 것, 한국침신대의 생존만이 아니라 교단 전체에 비전을 제시하는 것 등의 수많은 과제가 신임 총장의 어깨 위에 놓여 있다. 대학총장의 중요성은 총회장 몇 명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교단의 백년대계를 책임진다. 대학총장의 비전은 교단정치에 뛰어드는 이들이 제시하는 ‘청사진’ 혹은 ‘비전’과는 도무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 교단의 목회자들, 침례교인들이 한국사회에서 받는 평가의 가장 큰 몫의 책임은 역대 총장들이 짊어져야 한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피와 눈물과 땀을 흘린 이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농부는 1년 동안 흘린 피와 눈물과 땀의 양과 무게로 평가받지 않는다. 얼
사도행전 2장은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고, 그때 세워진 예루살렘교회는 사도들의 말씀과 기도, 그리고 구제와 섬김의 사역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펼쳐나갔다. 초대교회가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전개한 이유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초대교회 시기, 바울과 여러 사도들, 그리고 그들의 동역자들이 세운 교회들은 이웃을 돌봤다. 이 초대교회의 정신은 계속해서 전수되고 계승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에 복음을 들고 온 선교사들도 의료와 교육, 보육 등 소외된 계층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한국교회의 토대를 세웠다. 130여년 전, 말콤 펜윅을 통해 세워진 침례교회도 성경을 바탕으로 초대교회의 정신을 계승해 왔다. 교회의 수나 성도들은 정확한 통계를 낼 수 없었지만, 마을의 한 가정에 복음이 들어가면 그 가정을 통해 여러 가정들이 복음을 접한 뒤, 모이기 시작했고 부족한 것을 서로 나누며 살았다. 쪽복음을 들고 여러 마을과 고을을 순회하며 섬겼던 순회선교사들도 자비량으로 다니며 마을마다 복음을 전하는데 전념했다. 초기 침례교회는 철저하게 초대교회를 본받기 위해 몸부림쳤으며 이름 모를 수 많은 순회 사역자들이
자국 언어로 성경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가? 우리말로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에 분명 틀림없다. 한글은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었다고 대게 알고 있는데, 그것은 역사적 사료와 사실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한글 창제는 세종 이도와 그의 자녀들인 ‘문종, 세조(수양대군), 안평대군, 정의공주’의 작품이다. 집현전 학자들은 한글이 완성된 후 그것을 책으로 만드는 시기에 참여했으며, 그중에서도 벼슬이 낮은 학자들만 참여했다. 왜냐하면, 당시 집현전 학자들의 대부분은 중화사상(中華思想)을 기본으로 하는 화이 질서(華夷秩序)에 빠져있었고, 화이 질서를 명분으로 양반 중심의 지배 사회를 계속 누리고 싶었다. 이들은 한자와 성리학으로 견고하게 구축된 통치 영역에, 미개한 백성들이 들어오기를 원하지 않았던 교만함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그 기득권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벼슬 높은 집현전 학자들과 조정의 일부 대신들이 새로운 글자를 만든다는 것을 알면, 맹렬히 반대하는 것은 물론, 화이 질서의 근본인 명나라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세종 이도는 자녀들 중에 자신의 뜻을 이해하고, 신뢰가 두터우며 및 역량이 있는 이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에서 발표한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는 우리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이긴 하지만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4%가 나온 것이다. 이 결과대로라면 향후 교회의 복음전도 활동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감출 수가 없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빅데이터 분석에서 2022년 결과가 전년동기간 대비 긍정적으로 반등했다는 점이다. 해당 결과를 발표한 지앤컴리서치 김진양 부대표는 “교회와 관련한 부정적인 이슈 중에 새로운 이슈가 없었고 우크라이나 난민 긴급지원이나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교회의 대응 등 긍정적인 이슈가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교회를 향해 쌓여있던 일반 대중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교회는 긍정적인 이슈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방역대책으로 인해 교회가 예배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여러 핍박을 당해 억울하다거나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한국교회가 힘과 지혜를 모아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많은 교회들이 이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터져 나왔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활동하던 시기 나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딱히 간증할만한 사건이 없다는 점이다. 기타도 못 치고 당시 운전면허도 없었기에 교회오빠 자격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상황이었기에 누구 앞에 내세울 간증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모태신앙이 아님에도 이상하리만치 물 흐르듯 교회에 발을 내디딘 나로서는 하나님이 어떤 환상을 보여줬다며 단상에 올라 울먹이며 이야기를 풀어놓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하나님이 그런 환상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곤 했다. 어쩌면 남 앞에 나를 내세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성향을 하나님께서 아시기 때문에 단상 위에 올라갈 기회를 안주셨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간증들을 보면 대부분의 주체가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내가 이렇게 살아왔다는 이야기와 동시에 자신을 인도한 하나님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데 성도들과 목회자들의 간증은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계기자 13년 동안 만나온 목회자들 가운데 몇몇은 인터뷰나 자신이 하는 사역을 소개하는 보도자료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인도했다는 등의 내용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인물인지, 자신
침례교회는 최근 몇 년 동안 교단 차원에서 다음세대를 살리고 부흥하는 일에 힘써 왔다. 교회의 부흥과 함께 미래 침례교회를 이끌어갈 사역자와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단 총회(총회장 김인환 목사)는 회기가 바뀌더라도 지속적으로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계속 이어왔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다음세대의 양육을 위해 투자하고 교회학교를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총회 다음세대부흥위원회를 세워 교단 사업을 다음세대에 집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교단을 대표하는 교회들이 나서 무너져가는 다음세대를 일으켜 세우는 데에 서로 힘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총회가 발표한 2022년 침례교회 교세보고서에 따르면, 다음세대는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1만 명 남짓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0세부터 19세까지의 아이들과 청소년, 청년층은 2021년 6만여 명에서 4만 8000여 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세보고서에 따르면, 침례교회의 다음세대는 절대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교세보고서 통계는 0세에서 19세 연령자가 대형교회에 편중돼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수치마저 줄어들었다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음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