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지방회(회장 구자춘 목사)는 지난 4월 16일 국내 침례교 성지순례의 일환으로 강경 옥녀봉의 강경침례교회 ‘ㄱ자 교회’와 칠산침례교회(조용호 목사)를 방문했다.
이번 순례는 한국 침례교회의 시작과 신앙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조용호 목사의 현장감 있는 해설을 통해 참석자들은 침례교가 한국에 어떻게 전래되고 정착하게 됐는지를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조 목사는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과 복음 전파의 과정, 그리고 강경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신앙 공동체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있게 소개했다.
강경교회는 1896년 첫 예배를 시작으로 한국 침례교회의 출발점이 된 곳으로, 초기 신자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자발적으로 신앙 공동체를 세워간 과정이 조명됐다. 또한 옥녀봉 일대는 선교사들의 거주지이자 충청 지역 복음화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던 장소였다.
이번 순례에서 특히 강조된 것은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강요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켜낸 침례교회의 신앙 정신이었다. 당시 다수 교단이 외압에 굴복한 상황 속에서도 침례교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신앙의 순수성을 지켰고, 그 결과 투옥과 고문, 교단 해체라는 극심한 고난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신앙을 지킨 이들의 모습은 오늘날 한국 교회에 깊은 도전을 주고 있다. 아울러 칠산교회 장석천 목사의 순교적 삶도 함께 조명됐는데, 그는 신사참배를 거부한 신앙으로 인해 옥고와 고문을 겪었으며, 이후 후유증으로 생을 마감하며 믿음을 지켜낸 대표적인 침례교 순교자였다.
지방회장 구자춘 목사(신광)는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침례교회의 시작과 그 신앙의 본질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였다”며 “선배 신앙인들의 믿음과 헌신을 이어받아 오늘의 교회가 더욱 본질에 충실해야 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순례에 참여한 한 목회자는 “이렇게 귀하고 분명한 신앙의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많은 침례교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그 뿌리와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신앙은 단순히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선배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며 지켜낸 것인지를 아는 데서 더 깊어진다. 이런 순례가 개교회와 신학생들에게 정규 코스가 됐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공보부장 문사진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