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차 정기총회 일정이 오는 9월 14~1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리조트에서 “부흥의 새 시대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지난 회기의 수많은 격랑을 넘어 취임한 115차 총회는 교단의 여러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그렇게 미래목회 세미나를 비롯해 침례교청년연구소를 필두로 한 다음 세대 부흥 프로젝트 등 의장단 선거 기간동안 약속했던 공약들을 이행하며 교단의 영적 기초를 다지는 일에 매진해왔다. 이제 남은 3개월은 좋았던 정책은 더욱 공고히 하고 미진했던 부분은 과감히 보완해, 우리 교단이 어두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도록 마지막 고삐를 죄어야 할 것이다.
총회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교단을 섬기겠다는 지도자들의 출사표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침례교 정체성의 핵심인 개교회주의와 양심의 자유는 성경적 가치 위에 서 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하며, 이를 이끄는 총회장이라는 자리는 군림하는 자리가 아닌 철저한 머슴의 자리여야 한다. 1년이라는 임기는 교단의 미래를 설계하기에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며,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교단의 향방이 결정된다. 만약 교단의 발전과 영적 각성이 아닌, 특정 진영의 이익이나 개인의 명예를 위해 총회장직에 도전한다면 그 총회는 임기 내내 반목과 갈등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과거의 소모적인 정쟁이 교단과 복음 전도의 문을 얼마나 가로막았는지 여러 차례 목격한 바 있으며, 이러한 구태를 반복할 여유가 없다는 사실에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오직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개교회를 겸손히 섬길 수 있는 준비된 영적 리더십의 출현이 강력히 요구된다.
매년 정기총회마다 되풀이되는 고질적인 문제들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해묵은 과제다. 전국에서 1000여 명이 넘는 대의원들이 교단의 미래를 논하기 위해 귀한 시간과 재정을 들여 모여들지만, 정작 총회장 선거가 끝나면 썰물처럼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구태가 매년 반복됐다. 그 결과 교단의 백년대계를 결정해야 할 중차대한 안건들이 다수의 대의원이 아닌 200여 명의 대의원만 착석한 가운데 결의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는 교단 미래를 염려하고 걱정하기보다 선거 중심으로 이뤄지는 정기총회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으며 협동과 협력으로 이뤄지는 침례교단의 정신이 정기총회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진영논리에 머물러 있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대의원들이 선거의 단순한 구경꾼이나 투표자가 아닌, 회무의 주체이자 교단의 안위를 책임지는 파수꾼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총회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급선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으로 총회 상정 안건을 최소 2주 전에는 전국 교회와 대의원들에게 투명하게 공지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사전에 안건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기도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성숙한 토론과 발전적인 결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116차 정기총회는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우리 교단이 거룩한 부흥으로 도약할 것인가, 아니면 과거의 침체와 분열에 머무를 것인가를 가름하는 중대한 시험대다. 총회 임원회는 남은 기간 동안 행정적 공백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하며,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은 교단을 향한 진정성 있는 정책과 영적 비전으로 당당히 승부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의원들은 총회의 시작부터 마치는 선언의 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교단의 입법과 행정을 감시하고 참여하는 성숙한 침례교인의 자세를 보여 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