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가 기획해 서울 양천구 CBS 목동 사옥 20층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성경필사전’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부모 세대가 정성껏 써 내려간 신앙 유산을 자녀 세대에 전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노트 형태부터 12폭 병풍, 조각, 서예 등 다채로운 필사 작품과 함께 필사자들의 사연이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600년 전 유대인들이 스페인 거주 당시 히브리어로 작성한 토라 필사본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토라는 독일과 이스라엘을 거쳐 한국인 목회자에게 기증된 유물이다. 현대 필사자 220명의 작품과 600년 전 필사본이 같은 공간에서 어우러지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말씀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고난 속에서 꽃피운 신앙의 간증들도 눈길을 끈다.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은 석창우 화백의 의수 필사를 비롯해 중증 시각장애를 극복한 김용복 집사의 시편 15독 필사, 전신마비 상태에서 입으로 성경을 써 내려간 박완금 집사의 사연 등은 말씀이 지닌 치유와 회복의 능력을 증명한다.

전시관은 총 5개 테마로 구성됐다. 팬데믹 시기 성경필사를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1관)를 시작으로, 매일 출근 전이나 일터에서 필사를 삶의 일부로 삼은 성도들의 일상(2관)을 소개한다. 3관에서는 25m 길이의 두루마리 작품과 대형 화선지 필사, 나무 조각 작품 등 수준 높은 예술 필사본을 선보이며, 두 명이 들어야 할 정도의 대형 필사 작품도 전시됐다.
이어 4관에서는 병환이나 사업 실패, 상사(喪事)의 아픔 속에서 말씀을 쓰며 은혜를 경험한 이들의 스토리를 다루며, 5관에서는 딸의 결혼 선물로 완성한 필사본과 손주 6명을 위해 6번의 필사를 마친 할머니의 이야기 등 가문의 신앙 유산을 조명한다.

이외에도 소망교도소 수용자들의 회개와 고백이 담긴 필사본, 교회 어린이들과 온 성도가 분량을 나누어 완성한 공동 필사 작품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이 창세기부터 직접 한 절씩 쓰고 이름을 남기는 ‘이어 쓰는 성경필사’ 체험 공간은 다음세대와 가족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별 행사도 마련된다. 전 KBS 앵커 신은경 권사의 북토크 및 팬 사인회가 오는 8월 29일 오후 2시 CBS 본사 지하 1층 교보문고에서 열린다. 신 권사는 필사책 “잠언 읽고 잠언 쓰자” 등에 직접 쓴 자필 필사본을 출품해 전시 중이다.
전시는 공휴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20인 이상 단체 예약 시 관람이 가능하다.
범영수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