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도 쉬어가는 험준한 산길, 차창 밖으로 거센 우기의 빗줄기가 쏟아집니다. 빗길을 헤치고 클라크공항에서 꼬박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필리핀 루손섬 북부의 오지, 바기오와 벵겟. 관동지방회 목회자 11명의 가슴은 이미 기대와 기도로 뜨겁게 가열되어 있었습니다.
유현민 선교사의 세심한 안내 아래 발을 디딘 그곳은, 오랜 시간 기도와 눈물로 복음의 열매를 기다리던 거룩한 땅이었습니다.

‘실란교회의 눈물’ 부르짖음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기적
CA교단(Christian Assembly)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실란교회. 하지만 늘어나는 성도들을 품기엔 예배당이 턱없이 좁고 협소했습니다. 타미 총회장을 비롯한 현지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밤마다 새 예배당 건축을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었습니다.
그 뜨거운 간구는 하늘에 닿아, 바기오와 벵겟을 ‘땅 끝’으로 마음에 품고 기도해 오던 지방회장 김유현 목사(천진)와 관동지방회 목회자들의 마음에 전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관동지방회의 기도를 듣고 계셨습니다.”
관동지방회는 그동안 아끼고 모아둔 건축헌금 4100만 원을 실란교회에 전달하는 순간, 현장은 감격의 바다로 변했습니다.
타미 총회장과 성도들은 기적처럼 임한 하나님의 손길 앞에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찬양을 올려드렸습니다.
이어진 목회자 세미나에서 김용철 목사(새능력)가 “너 하나님의 사람아”(딤전 6:11)라는 주제로 말씀을 선포할 때, 참석한 모든 목회자들의 심장에 뜨거운 은혜의 불길이 일어났습니다.
험한 산길을 넘어 수몰지역까지, 멈추지 않는 선교 발걸음
우기의 기후는 녹록지 않았습니다. 숙소를 나설 때마다 빗줄기가 쏟아졌고, 우산을 쓰고도 옷깃이 젖는 이동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방회 총무 최영우 목사(형제연합)의 세심한 진행 속에 목회자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카퐁가 교회를 방문해 현지 목회자들과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눈 데 이어, 일행은 암부끌라오 댐 건설로 인해 마을이 수몰되며 오지 중의 오지가 된 암부끌라오 교회를 찾았습니다.
소외되고 잊힌 듯한 그곳에서 남진식 목사(대광)가 선포한 “하나님의 응답”(렘 33:1~3)이란 메시지는, 그 땅에 남아 자리를 지키던 성도들에게 하늘의 위로이자 깊은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교는 멈추지 않습니다” 가슴에 품은 다음 세대
일정을 마친 지방회장 김유현 목사는 이번 여정이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사랑의 통로가 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선교는 결코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한 영혼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품은 바기오와 산악지역의 교회들을 일회성 방문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관동지방회 모든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지속적으로 섬기는 선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필리핀 바기오의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에서 만난 순박한 성도들, 밤낮으로 기도하던 목회자들, 그리고 복음을 갈망하며 반짝이던 다음 세대의 눈빛. 그 뜨거운 시선은 이제 관동지방회 목회자들의 가슴속에 절대로 꺼지지 않는 선교의 불꽃으로 남아 지속될 것입니다.
공보부장 유종영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