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침례교 가족 여러분!
먼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안이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와 사역 위에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부족한 저를 기독교한국침례회 116차 정기총회에서 82대 총회장으로 세워 주신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지지에 깊이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우리 침례교회는 신약교회를 지향하며, 시대마다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시대와 문화의 변화에 따라 그 사명을 이루는 방법도 끊임없이 변화해 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우리는 교회와 교단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와 대응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는 우리의 전통과 정체성을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신약교회의 본질과 침례교회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사명을 감당하는 방법을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침례교회가 오랜 세월 동안 복음의 생명력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도 본질을 지키면서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교단은 변화의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회중주의를 바탕으로 자발적인 협동과 연합을 이루어 가는 침례교회의 정체성과 가치는 화합과 협력을 통해 더욱 아름답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각 교회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함께 지켜야 할 규약이 있습니다. 그러나 규약만으로 협동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신뢰하고 기꺼이 손을 맞잡을 때, 화합은 협동 사업을 떠받치는 힘이 됩니다. 이제 소모적인 분쟁과 갈등을 넘어 화합하는 총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교단도 침례교회다운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회의 협동 사업이 힘을 얻으려면 총회 산하 기관들이 각자의 설립 목적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사역의 현장에 참여해야 합니다. 기관의 사역이 지역교회와 목회 현장에 실제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교회를 위한 기관이라는 본래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총회의 사업을 기관 중심으로 전환하겠습니다. 기관들이 지역교회와 함께 일하며 침례교회의 정체성과 가치를 사역의 현장에서 구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일은 저 혼자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습니다. 침례교 가족 여러분의 따뜻한 참여와 기도, 그리고 협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가 있습니다.
침례병원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알려진 교단 신학교의 위기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학교가 임시이사 체제에 이른 현실에도 우리 모두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학교의 존립마저 걱정해야 하는 지금,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한 학교 공동체의 태도는 더 큰 우려를 낳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은 위기를 바로잡지 못한 책임을 교단 앞에 겸허히 인정하고, 환골탈태의 변화와 헌신적인 실천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교단의 지원도 학교를 살리는 힘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관행적으로 지속해 온 교단 사업들은 이번 정기총회 결의에 따라 전면 재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개선하거나 개편하겠습니다. 대규모 집회 중심의 사업을 점검하고, 지역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유익한 사업을 늘려 가겠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쌓일 때 교단도 달라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침례교 가족 여러분!
제게 주어진 1년이라는 짧은 임기 동안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시작하고, 그 변화가 다음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함께할 때 변화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작은 변화가 교단과 교회, 다음 세대를 위한 더 큰 변화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교회와 가정, 그리고 모든 사역 위에 우리 주님의 한량없는 은총과 평안이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