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시험과 기적 (1)

2023.11.01 11:02:39

키르케고르 산책-6
이창우 목사
카리스아카데미

그리스도의 시험은 그냥 평범한 인간적인 시험이 아닙니다. 배가 고플 때, 기적을 행하는 것을 우리는 대단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배가 고플 때, 단지 다섯 개의 떡과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는 기적을 행한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이것은 믿을 수 없다고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시험을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은 40일을 주리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능력으로 오병이어로 5000명을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때, 마귀는 40일을 굶으셨던 주님께 이 돌들로 떡 덩이가 되게 하라고 시험합니다.


주님은 ‘기적’을 만들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믿지 않나요? 하지만 그런 주님께서는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그 순간에 기적의 힘을 이용해 떡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음에도,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 이것은 얼마나 초인적인 고통입니까? 그런데도 주님께서 왜 기적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까?


여러분은 주님이 작은 떡덩이로 5000명을 먹이는 기적을 믿지 않나요? 그런데도, 40일을 주리셨던 주님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병이어로 5000명을 먹이셨을 때, 그들은 크리스천이 됐나요? 요한복음은 부정적입니다. 그 기적을 본 사람들이 다 떠났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눈에 보이는 기적은 믿음에 이르게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기적을 보고도 그 사람들은 다 떠났으나, 오늘날은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적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크리스천에게 기적은 다른 방식으로 온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느날 사도 바울이 채찍질을 당하고 감옥에 던져집니다. 그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큰 지진이 일어납니다.


순수한 인간적 관점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너무 과합니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나를 위해서는 그런 기적은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동시에 그런 채찍질을 당하지 않는 것은 더 좋고요. 기독교가 조금 더 멋있고, 고상하고, 공격적이지 않고, 안전한 입장에서 선포될 수는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기독교는 그럴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은 사도이며, 그는 일용할 양식조차 거의 없습니다. 사도가 된다는 것은 모든 고통과 공포를 뛰어넘어 고통과 공포임이 분명합니다. 계속해서 위험에 처하고, 곤경에 처하고, 궁핍에 처하고, 고통에 처하고 조금의 확률(probability)도 계속 부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확률은 물고기에게 물이나 새에게 공기와 같은 것입니다. 특히 지금 같은 인공지능 시대는 모든 것을 전부 확률게임입니다.


이런 식으로 모든 확률을 부정하는 것은 극한 상황에 처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지치고 기진맥진한 그에게 죽음을 허락하십시오. 그러나 기독교는 그에게 죽음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절대적인 극도의 순간에 그는 겁에 질려 다시 삶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에 진실로 여기에 기족의 도움이 존재합니다. 위대하신 하나님이여 기적입니다. 그렇습니다. 충분히 맞지만 그런 식으로 실천하는 것은 바퀴가 부러지거나 끌려가서 4등분 되는 것보다 더 나쁜 고민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주님께서 사역의 초기에 이미 이와 똑같은 고문을 일부러 당하셨다고 믿지 않나요? 40일을 주리시고 전능한 분께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고 돌이 떡덩이가 되게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계속>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 Copyrights ⓒ침례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6길 10, 11층 침례신문사 (02) 2681-9703~5 Fax (02) 2681-9706 bbbbb9191@naver.com l bpress7@hanmail.net 등록번호 : 서울, 다06725 | 등록일 : 1977년4월14일 | 발행인 : 침례신문사 강형주 | 편집인 : 강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