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가 죄를 덮을 수 있단 말인가?

2024.01.17 10:41:16

키르케고르 산책-7
이창우 목사
카리스아카데미

우리는 복수를 하나님께 맡깁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힘으로 복수할 만한 능력이 안 되지만, 하나님의 복수는 어떤 인간의 복수보다 더 끔찍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것은 여전히 복수의 금지된 달콤한 맛을 아는 것입니다. 아니,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일까요?


마태복음 20장 1~16절에 보면 포도원 품꾼 비유가 나옵니다. 이 비유에 보면, 이른 아침에 와서 일을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침 9시에 와서 일을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중간에 와서 일을 한 사람이 있었고, 오후 5시에 와서 1시간 정도만 일을 하다 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주인이 임금을 모두 똑같이 지급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아마 아침 일찍 와서 일을 했던 사람이 가장 기분이 나빴을 것입니다. 그때 먼저 온 자들이 주인을 원망하며 뭐라 말했는지 들어봅시다.


“저 사람들은 겨우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서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취급하는군요.”


그러자 포도밭 주인이 말합니다.


“친구여, 나는 그대에게 잘못한 것이 없소. 그대들은 한 데나리온을 받기로 나와 약속하지 않았소? 그대 것이나 가지고 돌아가시오. 나는 나중 사람에게도 그대와 똑같이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오? 내가 자비로운 사람이라서 그대의 눈에 거슬리오? 그러므로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입니다.”


이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아침 일찍부터 와서 일을 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와서 수고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원수는 오후 5시에 와서 겨우 1시간 일을 하고 같은 임금을 받았습니다.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당신의 마음은 어떨까요?


우리는 지금 “허다한 죄를 덮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이 원수를 기뻐할 수 없다면, 어떻게 우리는 허다한 죄를 덮을 수 있을까요? 여호와께서는 누구보다 긍휼이 많기 때문에 누구보다 사랑이 많은 분이시기 때문에 복수를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가요?


원수가 형통할 때, 질투가 속삭이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처럼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요? 행운이 원수를 도울 때, 그 원수의 선물을 보고 시기하지 않을 만큼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요? 불행이 원수를 도울 때, 그 불행한 일을 당한 자가 그의 원수라는 것을 잊을 만큼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요?


이쯤 되면 허다한 죄를 덮는 사랑을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누구도 이런 사랑을 할 수 없으므로, 나는 당신에게 동기부여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능성을 꺾기 위해, 의욕을 꺾기 위해 글을 쓴 것만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글이 허다한 죄를 덮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죄가 많아 허다한 죄를 덮는 사랑을 할 수 없는지 그 죄를 낱낱이 폭로한 것만 같습니다.


따라서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오해와 뒤섞여 가는 길이 안개 속을 걷는 것과 같이 되지 않도록 이야기의 방향을 바꾸어 봅시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서로 사랑할찌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


우리는 이 말씀 자체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세상에서 영화나 연속극을 보십시오. 얼마나 많은 대중과 매체들이 사랑을 찬양하고 있습니까! 세상에서 다른 모든 사랑이 찬양받고 있듯, 우리는 허다한 죄를 덮는 사랑의 놀라운 기적을 행할 수 있는 사랑을 찬양하고 설명해야 합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사람, 도저히 이 사랑을 행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 말하고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자에게 말하는 것처럼 말해야 합니다. 그때 완전하지 않은 것처럼 느끼는 자가 있더라도,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는 사도의 말씀 안에서 우리의 영혼이 쉼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도의 말씀은 기만적이고 시적인 말투가 아닙니다. 어떤 성급한 표출도 아닙니다. 사도의 말씀은 신실한 생각, 유효한 증거입니다. 이 말씀은 깨달을 수 있도록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말씀을 깨닫는 자에게 복이 있을지라!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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