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성도가 예배와 설교, 봉사 등 교회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만, 정작 본질적인 물음 앞에서는 답을 망설이곤 한다. “나는 구원의 은혜에 감격하고 있는가?” “말씀은 실제 삶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들이다. 신앙의 연수가 쌓일수록 영적 긴장감과 민감성은 둔화되고, 학습된 지식이나 과거의 경험에만 머물러 있는 ‘영적 타성’이 우리 시대를 지배하고 있다. 말씀은 익숙하나 삶의 변화가 없고, 기도는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이들에게 강남중앙침례교회 최병락 목사가 신간 “영혼을 빛나게 하는 여덟 단어”를 통해 다시금 기독교의 정수를 마주할 것을 도전한다.
저자가 이 책을 관통하며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근원으로의 회귀’다. 최 목사는 에필로그를 통해 부실 공사로 인해 다 지은 아파트를 허무는 장면을 목격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우리 신앙 역시 부실하게 쌓아 올려진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초가 부실한 곳에 수십 년의 신앙생활이라는 벽돌을 쌓는 것은 오히려 위험 수위만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가 제시하는 여덟 가지 기초석은 구원, 말씀, 찬양, 기도, 믿음, 소망, 고난, 십자가다. 저자는 이 단어들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구원’이라는 최고의 보물 상자를 주실 때 함께 담아주신 진귀한 보물들이라고 설명한다. 다이아몬드가 원석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세공사의 정교한 기술(Cut)에 따라 광채의 찬란함이 달라지듯, 우리 안에 이미 임한 은혜의 보물들을 어떻게 발견하고 다듬느냐에 따라 신앙의 빛깔이 결정된다는 논리다.
특히 본문 속에서 저자는 복음의 가치를 입체적인 비유로 풀어낸다. 돈보다 귀한 것이 목숨이며, 예수님이 당신의 목숨을 주고 얻어 우리에게 주신 것이 바로 구원이라는 설명은 구원의 무게감을 다시금 일깨운다. 또한 십자가의 모양을 동서남북으로 열린 길로 묘사하며 “누구든지 와서 문제를 해결받으라”는 복음의 강력한 수용성을 역설한다.
책의 구성은 지극히 실제적이다. 단순히 신학적인 정의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도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실질적인 고민들을 건드린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 때문인가, 아니면 나의 바람을 채우기 위함인가?”와 같은 질문은 독자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게 만든다. 특히 기도의 기본자세를 태권도의 기마 자세나 수영의 호흡에 비유하며, 성경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부르짖는 기도’의 중요성을 회복하도록 독려한다.
또한 고난을 ‘그릇으로 만들어지기 위해 찰흙이 겪는 섭리적 과정’으로, 찬양을 ‘하나님을 찾는 가장 아름다운 나팔 소리’로 정의하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은 침체된 성도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넨다. 누구나 가질 수 있으나 아무나 누릴 수 없는 기독교의 가치를 저자의 글을 따라 한 걸음씩 쫓다 보면, 이미 우리 안에 체화된 은혜들이 일상을 성령의 충만한 빛으로 채우는 경험을 하게 된다. 소그룹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 ‘질문과 나눔’ 섹션 역시 공동체 안에서 믿음의 연대를 이룰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가 된다.
저자 최병락 목사는 은혜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목회자로 평가받는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용하심 속에 늘 따뜻한 눈물과 두근거리는 소망을 담아 사역해 왔다. 책을 사랑하고 묵상하는 삶을 통해 ‘들리는 설교’를 하며 ‘읽히는 글’을 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깊이 있는 본문 주해와 적용 중심의 설교는 신학생과 목회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그는 한국침례신학대학교(B.A.)를 거쳐 미국 사우스웨스턴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목회 리더십으로 박사(D.Min.)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미국 댈러스에서 세미한침례교회를 개척해 16년간 목회했으며, 2019년 강남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현재 월드사역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신의 성품’ ‘바람을 잡는 그대에게’ ‘어둠 속에 부르는 노래’ ‘쏟아지는 은혜’ ‘부족함’ ‘큰 산 깨기’ 등이 있다.
범영수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