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최근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목회나 설교를 위해 AI를 사용하는 담임목사의 비율은 지난 2023년 17%에서 무려 58%로 2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초기에는 단순한 호기심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설교 준비를 위한 자료 획득(81%)을 비롯해 성경 공부 준비(29%), 교회 행사 기획(20%), 설교문 작성(22%) 등 사역 전반으로 그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강단 위 AI의 등장을 바라보는 목회자와 성도 간의 시선에는 뚜렷한 온도 차가 존재한다. 설교 예화나 자료 수집에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목회자의 93%가 적절하다고 평가했지만, AI가 직접 설교문을 작성하는 문제에 이르면 분위기가 반전된다. 목회자의 44%가 이를 적절하다고 본 반면, 성도들은 무려 65%가 적절하지 않다며 강한 반대 의견을 지배적으로 드러냈다. AI 설교문 작성에 부정적인 목회자들 역시 그 이유로 ‘개인적인 묵상과 연구가 줄어서(65%)’를 가장 많이 꼽아, 기술이 주는 편의성이 목회자 본연의 영적 사고력을 무뎌지게 할 수 있다는 짙은 우려를 내비쳤다.
이러한 한계와 우려 속에서도 목회 현장에 부는 AI의 물결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의 절반에 가까운 44%가 향후 설교 준비에 있어 AI가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성도의 신앙 수준과 영적 필요를 파악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맞춤형 신앙 서비스’의 경우, 목회자의 81%와 성도의 61%가 도입을 희망하며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아울러 목회자와 성도 모두 향후 교회 내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분야로 ‘교회 행정 전산화(목회자 64%, 성도 61%)’를 지목하며 , 비본질적인 업무 부담을 덜어내는 실용적인 도구로서의 역할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범영수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