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9월 10일 2050년까지 한국기독교 인구 수를 예측하는 ‘한국 기독교 교세 추계’ 분석을 발표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협력해 주요 교단의 과거 20년치 교세 통계 자료를 확보하고, 조사전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과 연세대학교 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게 의뢰해 발표한 것이다.
2050년 기독교인 인구 70만 명으로 감소
분석 결과, 2024년 16.2%인 기독교인 비율은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2050년엔 11.9%로 예상했다.
기독교인 인구 수 기준으로 보면, 2025년과 2026년 사이, 2032년과 2033년 사이 0.4~0.5% 비율로 감소하다가 2038년부터는 감소율이 1%대로 벌어지고, 2043년 2%대, 2047년에 접어들면 3%대까지 더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기독교인 수의 하락폭은 대략 2038년을 기점으로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기준 연령대별 기독교인 비중을 보면 4050세대(30.4%)와 60대 이상 노년층(28.9%)이 비슷한 수준이다. 2024년 이후, 연령별로 비교 분석을 하면 2030세대 기독교인 비중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한편 60세 이상 기독교인의 비중은 2050년 43.9%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기독교인 대비 어린이·청소년 기독교인 비중은 2024년 14.7%에서 2034년 13.3%, 2050년에는 12.5%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0~9세 감소폭(0.4%p)보다 10~19세 감소폭(1.8%p)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어린이·청소년 기독교인 수는 2024년 122만 명에서 2050년에는 현 수준의 57%인 70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2030세대는 기독교인 비중 등 수치상으로 보면 가장 불안한 세대이다. 2024년 26.0%였던 2030세대 기독교인 비중은 2050년 16.7%로 9.3%p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0세대 기독교인 수는 2024년 215만 명에서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30년 이후는 200만 명 아래로 떨어지고, 2050년이면 94만 명으로 2024년의 44%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4050세대 기독교인 비중은 2024년 30.4%에서 2050년 26.9%로 하락이 예측되는 가운데 2050년까지 2030세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하락이 예상되며, 50대(1.4%p) 대비 40대(2.1%p)의 감소율이 다소 클 것으로 예측했다.
2024년 현재 252만 명인 4050세대 기독교인 수는 2050년 150만 명으로 4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60세 이상 노년층 기독교인 비중의 경우 2024년 28.9%에서 10년 뒤(2034년) 33.2%, 2044년 40.6%로 꾸준히 증가해 2050년 43.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세부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기독교인 비중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70세 이상 기독교인의 비중은 2024년 13.0%에서 2050년 28.9%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전 연령대 중 유일한 증가 예상 그룹이었다.
‘서울·경인’ ‘충청’ 2곳만 기독교인 비중 증가
전국 16개 시도를 6개 권역으로 구분했을 때, 전체 기독교인 수 대비 각 지역별 비중을 보면 2024년 서울·경기·인천 60.4%, 호남 10.9%, 충청 10.7% 등의 분포를 보였다. 2050년에는 6개 권역 중 서울·경인과 충청 지역 두 곳만이 2024년 대비 기독교인 비중(각각 3.6%p, 1.0%p)이 증가하고 다른 지역은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경인지역은 2024년 이후에도 타 지역과 달리 지속적으로 기독교인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2050년에도 전체 기독교인 3명 중 2명 가까이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기독교인 비중은 202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나, 경기·인천은 2050년까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충청 지역에서도 충북 지역은 기독교인 수 비중이 2.6%로 비슷하게 유지되는 반면 대전·세종과 충남 지역은 각각 0.7%p, 0.3%p씩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차이를 보였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기독교인 비중을 예측한 결과, 부울경 세 지역 모두 2050년까지 감소세가 지속되고, 울산 지역의 경우 2042년, 약 20년 후면 기독교인 비중이 1%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 경북 지역은 2024년 전체 교인 수 대비 교인 비중이 6.2% 수준인데 2036년 이후 5% 아래로 줄고, 이후에도 기독교인 수 비중 감소 현상은 지속돼 2050년 4.6%(대구 1.9%, 경북 2.7%)로 예측했다. 2050년까지 대구, 경북 지역 기독교 인구 감소율을 보면, 2024년 대비 기독교인 수 감소폭은 경북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호남지역(0.1~0.4%p)은 향후 2050년까지 부울경, 대구·경북 등 영남지방(0.5~1.1%p) 대비 기독교인 비중 감소세가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 지역의 경우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의 기독교인 비중이 205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제주 지역의 경우, 2024년 이후에도 3.0%~3.1%의 기독교인 비중을 유지하며, 2050년까지 기독교인 수 비중의 변화는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제주 지역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도시 지역 기독교인 비중은 2024년 기준 전국 평균인 16.2% 대비 다소 높은 16.6%였으나 2050년은 11.9%로 전국 평균 기독교인 비중 예측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2024년 368만 명인 대도시 지역 기독교인 수는 2042년이면 300만 명 아래로 떨어지고, 지속적으로 하락해 2050년 225만 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30년이면 현재 기독교인의 61% 정도라는 얘기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 2024년 기독교인 비중이 15.8%에서 2050년 11.4%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인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농어촌의 경우 기독교인 수가 2024년 56만 명에서 2037년 59만 명까지 다소 증가했다가 그 이후 서서히 감소해 2050년에는 48만 명으로 예측했다. 대도시(39% 감소) 대비 농어촌 지역(14% 감소)이 상대적으로 기독교인 수 감소폭이 낮음을 보여준다.
임성빈 전 총장 “신앙의 공공성 관심 가져야”
전 장로회신학대학 총장 임성빈 교수는 이번 분석 발표에 대해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와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과제들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의 신앙은 세상 안에서, 세상을 위한 과제를 갖는다”며 “앞으로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신앙의 공공성’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 사랑’이 곧 ‘이웃 사랑’으로 구체적으로 이어져야 함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더욱 구체적으로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오정호 목사는 “우리는 이 추계 결과를 보면서 절망하기를 원치 않는다. 만일 한국교회 모두가 하나님 사랑을 회복하고, 복음에 헌신하며, 변화를 위해 새로운 전도에 열중하면 반드시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보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