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의 종교개혁 신학자 필립 멜랑히톤 (1)

  • 등록 2024.10.30 13: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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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루터 도시 비텐베르크 광장 맞은편 루터의 동상 옆에 나란히 멜랑히톤의 동상이 서 있다. 그러나 멜랑히톤은 종교개혁에서 그의 역할과 업적에 비해 매우 덜 알려져 있다. 


그는 신학자요 교육자요 훌륭한 작가였으며, 24세의 젊은 나이에 신학 통론을 저술해 새로운 시대의 신학 교과서를 집필한 인물로 유명하다. 동시에 그는 1530년 아우그스부르크 제국회의에 제출된 아우구스부르크 신앙 고백을 편집해 루터교 최초의 신앙 고백을 탄생시켰다. 멜랑히톤은 가톨릭 측과도, 인문주의자들과도, 그리고 개혁파 개혁자들과도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멜랑히톤은 1497년 2월 16일 독일의 브레튼에서 태어났다. 멜랑히톤의 종조부 요한네스 로이힐린은 유명한 히브리어 학자이자 인문주의자였다. 멜랑히톤은 그에게 어려서부터 인문주의 교육을 받았다. 1518년 멜랑히톤은 비텐베르크 대학에 헬라어 교수직에 취임하게 된다. 루터는 그의 헬라어 수업을 들었고 멜랑히톤은 루터에게 신학을 배우게 된다. 이후 루터의 종교개혁 신학에 감동되어 독일의 대표적인 인문학자요, 교육 개혁자요 종교개혁 1세대의 대표적 신학자로 활동한다.


멜랑히톤은 루터보다 14세 어렸지만 루터는 그와의 교제를 매우 기뻐했고, ‘나의 가장 소중한 필립’ 이라고 칭하곤 했다고 한다. 루터에게 헬라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라고 요청하고, 본인의 능통한 헬라어 실력으로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감당했다.


‘비텐베르크의 에라스무스’라는 별명을 지닌 멜랑히톤은 냉철한 조직력의 소유자로서 즉흥적인 루터와 구별된다. 멜랑히톤은 루터가 가르쳐지고 던져준 복음의 의미를 말과 글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설명한 인물이다. 즉 루터의 깨달음과 선포를 신학적으로 조직화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그는 단순히 루터의 선포를 말로 정리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자신의 신학적 고민을 통해 종교개혁 신학을 서술했다. 그의 방법론적인 신학적 재능이 없었다면 루터의 저술들은 장황한 말 때문에 쓸모없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나님께서는 루터와 멜랑히톤을 서로의 부족을 메꿔주는 조력자로 세워주셨다.


멜랑히톤 시대는 로마 가톨릭의 부패와 종교 개혁의 시작을 알리는 분기점이었다. 1517년 루터에 의해 제기된 종교개혁은 세계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으며,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려는 노력이 나타났다. 멜랑히톤은 루터의 복음을 통해 대변되는 풍부하고 깊은 정신을 이어받았고, 자신의 타고난 높은 사유 능력을 통해 그 정신을 받아들여 이 정신을 다시 전수시켰다.


그는 일생 동안 매우 경건하고 신중했다. 그는 자신의 개념을 전부 수용하라고 고집하지 않았다. 
멜랑히톤은 활동 초기부터 루터보다 더 현저하게 교육 문제, 즉 학교를 통한 교육에 관심을 가졌다. 유럽 교육의 토대가 그를 통해 이뤄졌으며, 일생 동안 헬라어와 라틴어 교육에 관심을 쏟았다. 그는 교회가 교육을 방해하고 비교육을 장려한다는 비난을 하기도 하였으며, 교육과 종교는 상호 지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24세의 젊은 나이에 새로운 시대의 신학 교과서인 ‘신학 통론’을 집필했으며, 1530년 아우구스부르크 제국회의에 제출된 아우구스부르쿠 신앙 고백을 편집해 루터교의 신앙을 처음으로 정리했다. 이 두 가지 업적을 중심으로 멜랑히톤의 신학과 종교 개혁에서의 그의 역할을 알아보겠다.

 

신학통론
1521년 멜랑히톤은 그의 중요한 업적 중의 하나인 ‘신학 통론’을 출판하게 된다. 자신이 진행하였던 로마서 강의를 중심으로 율법과 죄, 은총, 그리고 성례전신학을 다루고 있다. ‘신학 통론’을 출판하게 된 배경은 1520년 12월 11에 루터가 로마 교황의 출교 위협서와 교황의 교령집들을 불태운 것이 로마 교회와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신학 교과서를 대체할 나름의 교과서가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신학 통론’은 개신교 신학의 첫 번째 조직적인 설명으로 루터의 신학적 사상이 멜랑히톤에게서 어떤 모양으로 조직되었는지 관찰할 수 있다.

 

성서 : 멜랑히톤은 구약과 신약을 비교해 그 차이를 부각시켰다. 구약은 하나님의 복이 약속되어 있으나 동시에 백성들에게는 율법의 실천이 요구되고 있다. 반면에 신약에서는 어떠한 조건 없이 하나님의 복이 약속되어 있는 것이 다르다고 했다. 


: 인간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경배하도록 창조됐으나 아담의 불순종 사건 때문에 죄로 인해 하나님과 관계가 단절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아직 하나님을 알고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다. 이성을 통해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멜랑히톤은 죄의 원인이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에 있다고 말한다. 


사회적인 공의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외적인 자유 의지’는 인간에게 있지만, 구원에 이르는 참된 선을 행할 ‘내적인 의지’에서 인간은 무능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죽을죄’와 ‘용서받을 수 있는 죄’를 구분하는데 하나님의 자비를 통해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으나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는 모든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죄라고 규정한다. 

이은화 사모
와초교회(임영식 목사)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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