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전달 매체의 단골메뉴는 성 범죄 사건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일 쏟아져 나오는데 이제는 종류도 다양해져서 학생들로부터, 연예인, 고위층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아동 성폭행 사건은 연일 전국망을 통해 생생히 보도되고 있다. 또 그러한 상황은 가정도 예외가 아니다.
아버지가 딸을 욕구의 대상으로 삼는 있어서는 안 될 사건들도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성범죄 사건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고, 지금도 하루에 평균 60건 이상의 성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 얼마 전 인도에서 장래가 촉망받는 의대생이 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랑과 영화를 보고 나오다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결국 그 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러한 성폭력은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것을 떠나 화목한 가정까지 송두리째 파괴해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되는 극악무도한 범죄다.
지금 우리나라 번화가에는 어디서나 색색의 간판들이 사람들의 눈을 유혹하고 있다. 또 골목마다 성과 관련된 건물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다. 이러한 일에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이 유혹을 이겨나가야 할까?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는 유혹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유혹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경보(警報)를 뜻하는 사이렌(seiren)의 어원은 아름다운 노래로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를 유혹하던 여인, 세이레네스(seirenes)에서 비롯됐다. 반은 여자, 반은 새의 모양을 한 그녀는 자신의 섬을 지나가는 선원(船員)들을 잡아먹는 요괴였다.
이를 알고 있었던 오디세우스는 그 섬을 지나가며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된 귀마개로 틀어막게 했다. 하지만 자신은 그 노래가 어떤 것인지를 듣고 싶어 귀를 막는 대신 자신을 돛대에 묶어달라고 했다. 결국 그녀의 목소리에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자신을 풀어달라고 난동(亂動)을 부리게 된다.
하지만 선원들은 그럴수록 더욱 그를 꽁꽁 묶어버렸다. 그렇게 해서 오디세우스는 그 섬을 빠져 나오게 되었다. 그런가하면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의 끈질긴 유혹에도 불구하고 잘 이겨낸 것을 성경은 잘 말해 주고 있다. 얼마나 그녀가 집요했는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그는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부부는 가정에서 충분한 만족을 누려야 하며, 부부간의 친밀함을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얼마든지 유혹에 눈을 돌릴 수 있다. 친밀함(intimacy)이란 단어는 “마음 속 가장 깊은 곳”(inmost)이란 의미를 가진 라틴어 “인티머스”(intimus)에서 유래된 것이다.
친밀함이란 아주 강한 개인적인 관계, 즉 자신에게 매우 특별한 사람을 이해하고 또 이해 받는 것을 포함하는 특별한 감정적인 가까움을 암시한다. 친밀함이란 또한 “친밀한 결합과 또 중요한 감정적인 사건에 대한 정보를 아무 거리낌 없이 서로 주고받는 것뿐 아니라 깊은 보살핌, 책임감, 신뢰, 느낌과 감정에 대한 솔직한 대화로 이루어진 요소들로 된 것이다.
그러나 친밀함이란 가끔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서로 가까워지기 위해 자신들의 벽을 좀 더 낮추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때 서로의 약점과 결점을 포함한 참된 자신을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건강한 부부의 성은 친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아르헨티나의 베스트셀러인 「사랑의 묘약은 없다」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실존(實存) 인물 마테오 R. 콜롬보란 해부학자라는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작가의 주장에 따르면 콜롬보는 여성 신체의 가장 예민한 성감대 기능을 발견한 최초의 남성이라는 것이다. 태초에부터 있었던 것을 발견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그만큼 남자들이 여성에 대해 무지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무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책에서 본 글인데 미국 같은 경우 여성의 유방함을 최초로 발견하는 이들은 대부분 그 남편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여성의 유방암을 최초로 발견하는 이들은 대개 목욕탕 때밀이라는 것이다. 피곤해서 목욕탕에 간 부인이 때라도 밀어야겠다고 눕는데 때를 밀다말고 “아줌마, 병원에 한 번 가보시지 그래요” 이렇게 해서 찾아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남성들은 서구 남성들에 비해 관심이 적다는 것을 말한다. 부부의 성은 건강한 삶을 누리는 기초가 된다.
상담가 팀 라하이는 그의 책 「아름다운 애정생활」에서 “부부가 침실에서 화목하고 만족한 성생활을 하는 한 남자는 학문적, 직업적 내지는 사회적인 실패를 견디어 낼 수 있지만 만일 그가 침대에서 실패하는 경우 비록 그가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했을 지라도 그것은 공허한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부사이의 만족한 성행위가 가져다주는 또 하나의 결과는 그것이 가정의 사소한 마찰이나 불화를 감소시킨 다는 것이다. 성적(性的)으로 만족한 남자는 일반적으로 모든 일에 만족을 느낀다. 사소한 노여움 같은 것은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성(性)의 문란이 난무(亂舞)할 때 믿음의 사람들은 가정에서부터 남편과 아내의 친밀함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하나 되어 어떠한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고 또한 아름다운 가정과 행복한 부부의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목회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규호 목사 / 처음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