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3교회 ‘가울’ ‘온쉼’ 긍휼과 애통을 실천하다

  • 등록 2024.05.22 10: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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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예배당을 카페로…공동주거로 공유와 나눔 실현

 

교회는 무엇일까? 교회는 건물이나 장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을 믿는 이들의 공동체를 말한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삼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살아가겠다는 이들의 공동체이다. 대표적인 교회가 바로 1세기 바울과 베드로, 사도들이 세운 교회였다.


2013년 9월 새누리2교회(안진섭 목사)에서 분립개척한 새누리3교회 임진산 목사는 다른 목회자들과 조금 다른 교회를 꿈꿔왔다. 진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이고 싶었다. 말과 행동이 같은 교회이고자 원했다. 분립개척을 했지만 새누리2교회의 목회와 사역과는 다른 목회관이었기에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교회, 세상의 기쁨과 아픔, 고통과 회복을 품는 교회의 비전은 바뀌지 않았다.


분립 개척한 상가에서 7년 만에 교회 이전을 준비하며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교회를 준비했다.
임진산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교회의 공간 사용에 대한 논의를 했다. 그 논의를 통해 지역사회에 교회의 공간을 공유하는 방향을 설정하게 됐다”면서 “이에 공간 플랫폼 전문가와 대화를 통해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을 돕는 ‘가울’이라는 단체와 연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배당과 카페가 공존하는 ‘가울’
‘자립준비청년’이란 보육원이나 위탁가정, 그룹홈 등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만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퇴소해 홀로 자립을 시작하는 청년을 말한다. 이들은 낯선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나가야 하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에 새누리3교회는 ‘가울(가족같은 울타리)’에게 카페 운영권을 넘기게 된다. 새누리3교회는 가울에게 무상으로 공간을 대여하고 모든 장비를 구입하고, 수익에 관해 일체 관여하지 않음으로 카페의 운영이 원활하도록 최대한 배려한 상태다. 교회는 주일 예배와 수요성경공부 그리고 1대1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그 외 시간은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카페 내부는 테이블을 정리하면 바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주일 1~2부 예배를 드리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카페로 운영된다. 성도들도 주중과 주일 카페를 이용한다. 일하고 있는 청년들이 새누리3교회 청년들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따스한 마음과 주님의 사랑을 나누고 있다.


임진산 목사는 “과거 한국교회는 복음을 들고 외치면 예배당이 차는 역사를 경험했지만 오늘날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이후, 교회에 대한 신뢰, 인상은 바닥을 친 상황이다. 이런 교회가 세상을 향해 무엇을 외치고, 무엇을 보여줄지 고민해야 한다. 말로만 교회 문턱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교회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교회가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 때, 세상은 교회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교회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전환이 교회를 찾는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성도들에게도 좋은 스토리를 심겨주면서 교회도 많은 부흥이 일어났다. 

 


주거문제의 대안을 제시한 ‘온쉼’
의식주(衣食住) 문제는 아담과 하와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우리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숙제이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은 주거 문제로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끝없이 올라가는 주거비를 위해 영혼까지 끌어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영끌’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전세자금 사기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현실이다.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엄청난 대출을 받고 그 대출을 짊어지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삶에서 임진산 목사는 과감하게 교회에 공동주거 공동체를 제안했다. 대출을 받아 각 개인이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4가정이 자금을 모아 공동으로 주거할 수 있는 다세대주택을 마련하는 것이다. 대전 한밭대학교 인근에 주거지를 마련해 임진산 목사 가정을 포함해 4가정이 공동주거 형태인 ‘온쉼공동체’의 시작의 시작을 알렸다.


임진산 목사는 “현대의 주거문제에 대해서 교회가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주거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공동주거는 그리스도인들이 사는 방법에 대해서 제시할 수 있는 것도 많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로서 초대교회에서 이뤄진 일들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동주거를 통해 각자의 주거비용은 실제로 절감됐다. 최소한의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하고 필요로 한 부분들을 돕는 일도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도 공동으로 감당하며 공동사용시설을 활용해 생활의 반경이 넓어졌으며 이로 인해 개인의 주거 또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영끌’에 대한 해방감이 가장 큰 상황이다.

 


온쉼공동체는 더 나아가 공동주거지 1층에 카페 ‘온쉼’을 마련했다. 원래 계획은 카페 ‘가울’과 비슷한 컨셉을 고민했지만, 논의 끝에 공동주거자들이 운영하는 카페를 기획했다. ‘온쉼’의 운영은 공동주거자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주거자 중 5명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1명이 제과제빵자격증을 소지하고, 한식 전문가도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카페 운영자들은 각자 자신들의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별도의 인건비는 들어가지 않는다. 자신들이 원하는 시간을 조정해 카페를 운영한다. ‘온쉼’은 수익에 연연하지 않기에 공동주거 가정들은 회의를 거쳐 카페의 수익금 중 50%를 외부로 흘려보내려 하고 있다. 지난 2월 카페를 오픈한 첫날 수익금의 59%를 성폭력 피해자를 돕고 있는 이에게 기부했다. 이는 혼자, 한 가정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함께, 공동으로 이뤄낸 또 하나의 기적이었다.


임진산 목사는 “대부분은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하지만 공동주거자들은 ‘온쉼’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약자를 돕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온쉼’을 통해 유성구가 주관하는 마을 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재 몇 가지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온쉼’이 씨앗이 돼 지역 마을 공동체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한 가정이 한다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여러 가정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공동주거에 함께 하고 있는 가정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 목사는 “이 공동주거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사람 중에 그 예수님을 닮아 그 삶을 직접 실천해 보자는 예수 따름이만이 가능하다”며 “말로만 구호로만 예배당에 붙여진 성구로만 이뤄진 예수 따름이 아닌 내가 직접 이웃을 대면하고 내 삶에서 실제 실천하고 행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교회가 진정으로 행해야 하는 사역이지 않을까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누리3교회는 공간에 철학을 담아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교회의 본당을 자립준비청년들을 품어내는 ‘카페 가울’의 스토리가 첫 번째이고, 세상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주거와 함께 ‘카페 온쉼’을 통해 마을 사역을 추진하는 두 번째 스토리가 두 번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스토리가 이 시대에 맞는 스토리로 전환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새누리3교회는 세 번째, 네 번째 스토리를 또 들려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

대전=이송우 국장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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