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 곳에서
세상 가장 낮은 모습으로
날 사랑하여
마구간 구유에 아기 예수로 오심을
믿음으로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어려운 이야기 아니어도
거짓말 같은 사랑
꿈같은 사건들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역사가 아닙니다
전설이 아닙니다
당당하지 못하고
공황장애에 걸린 듯 주눅 들어
불안한 삶
세상 어느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내게
내미는 손은 보이지 않고
도무지
헤어날 수 없는 어두운 틈새로
새벽 별같이
하늘이 엮어가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
믿을 수 없는 사랑의 기저
작은 빛 비춰오는 이 날이
내게는
또 하나의 계절
13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이며 ‘한맥문학’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집 ‘바다로 가지 못한 어부’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