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교회는 위기라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전부터 지금까지도 젊은 청년 세대들의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진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의 선교적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군대였습니다. 각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마음껏 누려오던 청년기에 나라를 위해서 통제와 희생을 경험하는 군생활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합니다. 특히 이런 환경의 변화 속에서 신병 교육기관을 통해서 복음을 접하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군대교회는 청년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하리 만큼 중요한 선교현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군 선교현장도 변화의 과정 가운데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과 후 스마트폰 사용, 병사들의 월급 증가, 평일 외출과 외박 등 용사들의 개인시간 활동 범위가 늘어나고, 개인의 기본권을 강조에 따른 자율화의 추세에 따라 용사들의 예배 참석률이 이전에 비해 감소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한 선교현장이 바로 군 선교현장입니다. 왜냐하면 이곳을 통해서 하나님의 손길이 나타나고 여전한 하나님의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는 제가 체험한 군 선교현장의 특징을 3가지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군 선교현장은 복음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선교지
최근 MZ세대에 대한 복음화율이 3%대라는 통계에서 말해 주듯이, 사회에서 청년들은 종교 자체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사실입니다. 사회에서 복음 전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접근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군에서는 복음을 들고 서 있는 260여명의 군종목사들과 500여명의 민간 군선교사들을 통해 손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특히 군종목사는 기독교 10개 교단에서 파송한 군선교사이자 부대의 특별참모입니다. 군에서 요구하는 무형전투력 강화라는 목적을 위해서 MZ세대 장병들의 심리적 안정과 인성 함양에 필요한 예배를 드리는 종교활동 외에도 다양한 인성교육, 위문활동으로 다가가게 됩니다. 따라서 군종목사는 제도적인 채널을 통해서 용사들을 만나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용사들의 적극적인 예배참석을 돕도록 인성함양 마일리지 제도를 운용하는 부대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용사들의 예배참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예배참석 인원 중 60% 정도는 군 입대 전에 교회에 다니지 않던 용사들이었고, 군생활 기간동안 대부분의 용사들은 교회에서 예배나 교육을 받고 전역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국의 다양한 부대에 있는 1004 군인교회가 예배의 장소이자 각 부대의 교육장소가 되어 용사들의 접근성이 높을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손쉽게 복음을 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군 선교현장은 상처가 치유되는 선교지
요즘 MZ세대 용사들을 보면 겉은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실제 마음 깊은 곳에 상처가 많고, 겉은 성인인데 실제 마음은 여전히 어린아이인 친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회 다양한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군대에 들어온 용사들에게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임무를 하는 사람들이 군종목사들이고 군인교회입니다.
군종목사들은 주중에 장병들을 대상으로 순회하며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전입하는 모든 용사들, 마음에 상처를 가진 용사들에게 찾아가 만나서 위로하며 상담을 실시합니다. 이런 와중에 자연스럽게 복음도 전하게 됩니다. 특히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는 군생활은 상처가 많은 장병들에게는 어려운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병들을 가까이 하며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상담하며 함께 예배드림을 통하여 놀라운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극단적인 부적응으로 힘들어하던 병사가 복음 안에서 새사람이 되어 안전하게 부대생활을 마치고 전역하면서 제게 전달해 준 고마움의 편지는 잊을 수 없는 감사의 기억이고 하나님의 치유하심을 경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군 선교현장은 극한의 순간 주님을 만나는 선교지
우리에게 있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시기는 언제입니까? 다양한 답변이 있겠지만 저는 인생의 가장 외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자신의 한계 지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를 간단히 말하자면 인생 극한의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군대에서 생활하는 장병들에게는 이러한 인생 극한의 순간이 종종 찾아옵니다. 대표적으로 힘든 훈련을 통해서 말입니다.
최근 제가 속한 부대에서는 4주간의 야외 숙영을 하면서 훈련을 했습니다. 일부 장병들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봄은 없습니다. 봄은 국가에 바쳤습니다.”
이러한 인생 극한의 순간을 경험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전달하는 따스한 손길은 그 무엇보다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요즘 아쉬울 것 없는 사람들이 위문품을 고마워하느냐고 질문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상황 가운데 있는 장병들에게 전달하는 위문품은 주님의 사랑이자 복음의 통로가 됩니다. 저 역시 훈련소에서 40㎞로 행군 도중에 위문품을 받고 눈물이 났습니다. 그 작은 것 하나가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이러한 극한의 순간이 하나님을 만나는 중요한 순간이 되는 것이지요. 군 선교의 현장은 이러한 순간이 자연스럽게 열리는 곳입니다.
최근 국제 정세를 바라보면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이미 늦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아무 문제가 없도록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군선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한국교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군인교회와 민간교회가 힘을 모아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군대에 있는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전역 후 민간교회 젊은 일꾼으로 연결하는 군선교 비전2030계획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듯 지금부터라도 군선교현장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