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피 한 방울 쏟아 버리고
맑게 비워낸 당신의 옆구리
비어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다워라.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사랑의 불길에 가슴을 덴
당신의 외마디 소리만 들려 오게
소리 아닌 모든 소리들을
걸러 낼수는 없을까.
핏발 선 말들의 틈을 비집고
낮게 속삭이며 다가오는
당신의 음성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 하소서”
외치지 않아도 천둥처럼 들리는 소리
진정 가슴 열고
껴안을 것 하나 없는
골고다 같은 세상
그 쓸쓸한 허공에 매달려
새벽을 부르는 깃발처럼
홀로 나부끼던 당신이여
나의 하나님이시여
내 안에 가득 고인
어둠을 비워내고
고운 아침으로 오소서
김주만 목사는 소망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우리교단 국내선교회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