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17대 왕, 인조 때의 일이다. 높은 벼슬을 하고 있었던 임원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의 딸이 결혼을 하게 됐다. 평소에 눈여겨봤던 똑똑한 젊은이 김인규의 아들 김지호를 선택해 딸을 결혼시킨다. 드디어 결혼식 날이 되어서 결혼식을 진행하는데, 신부집에 신랑 김지호가 도착하자 신부가 갑자기 병을 얻어 쓰러지면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없게 됐고, 임원후는 결국 결혼식을 무효화시켰다. 신부가 결혼식 때에 쓰러지게 된 원인은 그녀의 할아버지 이휘라는 사람에게 있었다. 이휘라는 이 분이, 손녀가 태어날 때 태몽을 꿨다.
손녀가 태어나기 며칠 전 할아버지 이휘가 꿈을 꾸었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용 한마리가 내려와서 자기 손녀를 감싸 안고 하늘로 올라가는 꿈이었다. 그 꿈을 꾸고 난 이후에 손녀가 태어났는데, 당시에 용은 왕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할아버지 이휘는 손녀가 태어날 쯔음에 용꿈을 태몽으로 꾸었기 때문에, 그는 손녀가 왕의 아내 즉, 왕비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손녀가 어렸을 때부터 틈만 나면, 손녀에게 “너는 앞으로 자라 왕의 비가 될 것이다. 너는 앞으로 자라 왕의 비가 될 것”이라고 말해 줬다. 반면에 아버지는 평범한 귀족과 자기 딸을 결혼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결혼식날 결국 할아버지가 끊임없이 말한, “너는 장차 자라 왕의 비가 될 것”이라는 이 말이 이 딸에게 자신의 자화상을 형성하게 만들었다. 그러한 자화상이 평범한 귀족과 결혼 할 때에, 결혼식날 방어기재로 작용해 몸이 마비가 되게 했으며, 결국 결혼식을 못하게 됐던 것이다. 그런데, 1년후 놀랍게도 이 여인은 왕의 눈에 들어 결혼을 하게 되고 인조의 왕비 즉 ‘공예태후’라는 이름을 역사 속에 남기는 사람이 됐다.
사람은 두 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얼굴은 겉으로 드러난 얼굴이다. 또 하나의 얼굴은 겉으로는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얼굴이다. 자신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 내지는 얼굴을 가리켜서 우리는 ‘자화상’이라고 한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화상이 결국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모세는 430년동안 애굽의 종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전능하신 도움으로 출애굽시켰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는 것을 거부했던 바로왕은 그의 나라가 10가지 재앙으로 초토화가 된 후에야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켜줬다. 모세는 거의 200만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광야 40년간을 행진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인류의 역사 속에 예수님과 종교의 창시자인 4대 성인을 제외하고 가장 위대한 리더십을 발휘한 사람을 모세로 꼽는다. 뼛속 깊이 노예근성으로 물들어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인간이 살 수 없는 광야를 40년 동안 행진하며 이끌었다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지도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리더십 아래 가나안을 바라보며 ‘그들은 우리의 밥이다’라고 외쳤던 여호수아 갈렙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가나안의 축복을 누렸다. 그들에게는 가나안이 그들의 밥인 자화상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여호수아 갈렙을 제외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은 우리를 삼키는 자들이요,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 메뚜기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자화상을 가지고 스스로를 메뚜기처럼 여긴 그들은 광야에서 메뚜기처럼, 모두 쓰러져 죽는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마음에 그려진 자화상이 나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오늘 하루의 삶이 메뚜기 자화상이 아니 건강한 자화상으로 승리하는 삶을 사는 하루가 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