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들꽃
누구 한사람 돌보아 주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아름답게 피었구나
겨우내 추위와 바람을 이겨내고
말라 있던 땅에서 돌맹이를 뚫고 나왔구나
사람들의 발걸음
화려한 꽃들에게 마음 쏟을 때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들꽃
삶이 고달프고 지친 자들이
주저앉아 한숨 쉬고 있을 떄
잠잠히 그 옆에서 위로하고 있구나
‘희망을 잃지 말라 용기를 가지라’
사람들은
하우스에서 재배된 화려한 꽃 앞에
탄성을 지를 때도
부러워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가고 있구나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푸른숲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엘림교회를 담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