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선교회 간증(1)

2023.07.19 10:10:19

김대영(한국침신대 신학과 2학년)

 

비행기에 탔을 때 설렘과 고민이 교차했다. 과연 나는 어떤 라인으로 이 사역과, 아프리카 현지인을 대해야 할까를 고민하며, 비행기에서 잠을 청했다. 탄자니아에 도착해서 현지 목회자 세미나, 현지 교회 입당예배, 3만 평 부지의 보건소, 신학교, 예술학교 건축현장, 와토토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스케줄이 있었다. 현지 목회자 세미나 사역을 시작하자마자 비행기에서 고민하던 내가 무색할 정도로 이미 나는 자연스레 반응하고 행동하고 있었다. 첫 번째 일정이 시작되고, 나는 이 곳 사람들은 우리나라 청년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에게 흘러넘치는 영적 에너지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늘, 병들고 굶주린 채 생명줄을 연장하는 개념의 삶인 줄로만 알았는데, 너무나 건강해보였고 즐거워 보이고 행복해보였다. 무엇보다 눈이 굉장히 맑았다. 탄자니아 목회자와 청년들을 보며, 병들어 있던 것은 나 자신과 현재 방황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임을 깨달았다. 이들에게 복음이 자리잡고, 생계에 필요한 자원이 풍부해진다면, 정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처 지나갔다. 이 곳에 오기 전 내가 이들에게 줄 수 있은 것이 무엇일까라고 하나님께 물었을 때 답을 이 곳에 오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나를 지으신 하나님의 흔적이 있는 나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언어가 많이 부족해도 서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살아만 있다면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내가 훈련해왔던, 내가 살아왔던 퍼즐조각들이 말이 통하지 않아도 내 삶은 이들에게 통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언어가 필요없단 것은 아니다.) 너무나 기뻤다. 잠시 잊고 있었던 행복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었고, 나를 부르신 하나님은 결코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탄자니아 사역에서 하나님께서 너무나 나에게 은혜와 크신 사랑을 부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 이후 더욱 잊지 못하는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원래 장로교 출신이라, 세례는 받았지만 침례는 받지 않았다. 우리 학교 총장님이 “좋은 말 할 때 침례 받으세요”라고 했던 말을 되새기며, 언제 받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곳 인도양에서 침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다. 이 곳에서 또 한 번 나를 위해 십자가 못박혀 죽으시고 다시 사흘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선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귀한 기회인지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또, 이런 기회를 주신 한빛교회 강신정 목사님에게도 너무나 감사했다. 그렇게 나의 죄들은 모두 하나님께, 그리고 인도양에 모두 맡기고 왔다. 정말 잊지 못할 시간들이었고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일이 내 안에 기억되고 새겨지는 시간이었다.


케냐는 아침에 일어나면 새벽부터 아이들이 북적인다. 아침 일찍 너덜너덜한 교복을 입고 오는 아이들의 모습은 힘차고 밝은 표정이었고, 언제나 웃으며 밝은 에너지로 나를 맞아주었다. 나는 분명 복음을 전하러 왔는데, 도리어 하나님의 역사를 내가 더욱 보게되는 일들을 경험했다. 아이들은 머리 만져 주는 것을 좋아한다. 손을 잡아주는 것도 정말 좋아한다. 아이들은 내가 지나갈 때마다 손을 내어 주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손을 잡아주면 아이들은 수줍어 하기도 하고 방긋 웃어주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나는 전에 잊고 있었던 색다른 마음이 나에게 부어졌다. 무엇가 가득 채워지는 느낌, 그 무언가는 아마 행복이라는 단어가 적합할 것 같다. 아이들과 비누방울 하면서 노는 시간을 가졌다.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한글로 ‘비!누!방!울!’을 외치니까 아이들이 따라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비누방울을 불며, 예수님 사랑해요, 하나님 사랑해요, 예수님 최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우리말로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었더니, 즐겁고 재밌게 따라하는 모습에 왠지 내 굳어 있던 마음이 녹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하나님이 보살피시는구나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하는 마음에 케냐에서의 하루하루는 나에게 행복을 안겨주었다. 이 곳에서 우리 단기선교팀끼리 드렸던 예배 또한 너무나 좋았다. 다 함께 이 사역을 위해 이 땅과 선교사님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순간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에게 아프리카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삶의 선물 같은 시간, 회복의 시간이었다. 주러 왔는데 오히려 내가 많은 은혜와 기쁨을 누리며 육체적 건강과 영적인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누군가가 아프리카 또 가고싶느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Yes”이다. 경험해보지 못하는 귀중한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한국에 갔을 때는 그들과 더 깊이 소통할 수 있기를, 그들에게 더욱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기대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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