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호를 맞이하며

2023.11.01 11:02:24

본보가 1500호를 맞이했다. 68년 전 1955년 8월 19일, 타블로이드 4면 신문으로 교단에 첫 선을 보인 침례회보(현 침례신문)는 한국전쟁 이후 교회를 재건하고 한국침례교회와 협력하고 있는 미남침례교 사역들이 담겨져 있다. 그만큼 한국침례교회 정착을 위한 내용들로 가득 찼다. 그동안 신문을 통해 담아낸 여러 기사들은 우리에게 귀한 역사적 사료로 지금껏 남아 있다. 본보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폐간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침례교회의 소식들을 함께 공유하고 전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1977년 복간호를 내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내 언론 시장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특히 교계 언론의 경우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때문에 많은 언론들이 새로운 언론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본보의 경우 새로운 언론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교계언론이 영상매체에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 그러한 미래를 논하는 것조차 사치인 것이 현실이다. 몇 년 사이 본보 임직원의 노력과 개교회의 관심, 기도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자 2명이서 매주 편집과 취재, 지방 출장 등을 수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신입기자 모집공고를 내며 구인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여유롭지도 않고 미래도 불투명한 곳에 누가 쉽게 발을 디딜 수 있겠는가. 진정 사명감 없이는 함께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본보는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위해 분골쇄신하고 있는 여러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을 취재하며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본보는 이 일에 더욱 집중하며 침례교단이 다른 교단들과는 달리 복음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국은 물론 전세계 만방에 알리는 일에 주력할 것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렇게 힘들게 명맥을 유지하며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보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교단지라면 응당 자신들의 목소리를 실어야 한다며 본보가 직무유기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어디까지나 본인들 편에 서 달라는 의미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교단지가 본연의 사명을 제쳐두고 정치적 도구로 쓰여지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모교단 교단지 폐업 사태를 통해 똑똑히 목도했다. 해당 교단 내의 정치세력들에 휘둘리던 교단지는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고 그곳에서 일하던 기자들은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었다. 그래도 그 교단은 여러 대안매체들이 있어 교단의 소식을 전할 루트가 많다. 하지만 우리교단의 경우 사실상 대외적으로 영향력있는 매체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침례신문이 문을 닫는다면 교단의 갈라파고스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항상 어떤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침례병원을 거론하는 이들이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일 뿐 진일보한 모습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어 슬프기 그지없다. 


부디 본보를 비롯한 기관들에 대해서는 비무장지대를 형성하며 교단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 앞으로 복된 소리로 교단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격려와 관심을 부탁한다.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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