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되지 않은 악보는 죽은 것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도
책장에 눕혀져 있는 악보면
오랠수록 먼지만 뒤집어쓴
한낱 헌종이 뭉치에 불과한 것
성경 악보도 연주되지 않으면 죽은 것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고
생기를 불어넣기는커녕
교주화 교리 싸움의 불쏘시개가 될 뿐
계급화한 직분의 껍질을 벗고
오랜 신앙 연륜의 먼지를 털고
성경 한 장 한 장이
생생한 부활 신앙으로 해석되어
각자 자기 몸 악기로
날마다 삶의 연주를 펼치는
오케스트라 향연이어야 하는 것을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으로 늘푸른교회를 담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