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 등록 2024.06.19 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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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다윗

손바닥에 화장품을 덜 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다

 

깊은 바닷빛 병을 신기한 듯 
쳐다본 게 화근이었다

 

아니 애초에 낯선 로션 병을 
손댄 게 잘못이었다

 

쓰던 화장품이 아직 
넉넉하게 남아 있는데

 

만화경 들여다보던 
어릴 적 호기심으로

얼굴이고 목에 발랐다

 

화장실에서 거실로 

나와 앉자마자

 

얼굴 피부가 뱀 허물 벗듯 

떨어져 나갔다

 

여드름투성이 철부지 얼굴이
새살인 양 드러났다.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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