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흐른다

  • 등록 2024.08.14 10: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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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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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지나간다
돌짝 사이 바위 틈 어두운 굴속까지
흐르던 물은 내 손가락 사이로
빠지고

 

긴 세월 만큼 늘어난
이마의 주름
얼룩진 빰에는
어린 시절, 애써 분장했던
할머니
얼굴이 보인다

 

나이 들고 싶어 애쓰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 안 가 기다리던 명절, 그리고
크리스마스 축제의 밤
흐르는 강물처럼
지나간 시간
순간의 파편들이 날아오른다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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