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 등록 2024.08.28 10: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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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토


봄비가 내리는 날
송강그린공원을 걸었다
앙상했던 가지마다
녹색 순을 틔우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왔다
나무들은 어느 누가
거름을 주지 않아도
혼자서
비만 먹고 자라고 있었다
애타게 기다렸던
서러움의 비를 미친 듯이
먹으면서 자라고 있었다

 

나무에게도 봄비가 있듯
나에게도 봄비가 있다
내가 먹고 자라는 봄비는 눈물
오늘 송강그린공원에
봄비를 먹고 자라는 나무처럼
나도 자란다
나도 서러움의 봄비를 먹으며
공원을 돌고돌고 또 돌았다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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