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을, 광야아트센터(서울시 청담동)에서 창작 뮤지컬 ‘루카스’(극본 김수경, 작곡 김종천, 연출 장선아)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 속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대학로에서 초연된 이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관객들을 울리며 뜨겁게 사랑받은 뮤지컬 ‘루카스’가 올해 연출과 음악, 무대, 영상, 안무를 싹 바꿔서 돌아왔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뮤지컬 ‘루카스’는 내년 5월 17일까지 8개월 간의 장기 공연에 돌입했다.
뮤지컬 ‘루카스’는 23년 전인 2001년에 캐나다 토론토의 장애인 공동체 ‘라르쉬 데이브레이크(L’Arche Daybreak)’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선천적인 뇌 기형으로 단 15분도 생존하기 어렵다고 예고된 아기 루카스가 부모와 공동체의 사랑 속에서 기적적으로 17일을 생존하고 세상을 떠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은 일곱 살 지능의 발달장애인 부모가 죽음이 예정된 태아를 낳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붓는 스토리를 유쾌하고 다채롭게 전개하며 과연 인간의 존재가치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사랑’의 참된 정의는 무엇인가를 관객들에게 질문한다. 뮤지컬 ‘루카스’는 폭력과 살인, 치정과 음란이 방송과 공연계를 가득 메운 이 시대에 인간의 존엄과 고결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등장해 맑고 순수한 드라마에 목말라 있던 관객들에게 단비 같은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
개막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뮤지컬 ‘루카스’에는 ‘봤던 공연을 보고 또 보는’ 이른바 회전문 관객이 벌써 생겨났다. 누적 평점 4.93에, 예매 사이트와 개인 SNS에도 속속 극찬에 가까운 관람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으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관람하며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장애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지나치게 무겁거나 교훈적이지 않고, 가슴 찡한 감동과 유쾌함을 적절히 배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호응을 보내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깊이 있는 주제 의식, 예상치 못한 최종 반전으로 관객을 심쿵하게 만드는 극본은 창작 뮤지컬 ‘더 플레이’로 8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수상한 김수경 작가의 솜씨다. 한편 음악은 ‘추노’, ‘어게인 마이 라이프’, ‘쇼윈도: 여왕의 집’, ‘우아한 가’ 등 다수의 드라마 OST를 작곡한 김종천이 맡아서 신마다 아름답고 가슴 벅찬 선율로 관객의 심장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06년 초연 이후 모든 시즌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변화를 시도한 공연으로서, 극본과 음악, 연출, 무대와 영상, 안무 등에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올해 공연을 위해 1년 6개월 전부터 모인 창작진은 초연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되 극의 완성도를 대폭 올려 줄 극적 장치와 새로운 장면을 추가했고 이에 따라 음악을 완전히 새롭게 편곡하고 새 넘버를 만들었다. 여기에 젊고 실력 있는 창작진들이 작품에 대거 참여했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