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전반적인 한국교회의 상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지난 8월 27일 한국교회 주요 지표 추적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에 진행한 설문으로 목데연은 코로나 시작 시점부터 한국교회의 주요 지표를 조사해오고 있다.
목데연은 이번 결과에서 주목할 점에 대해 교회 출석자들의 신앙 지표가 더 나아지고 있다는 점과 목회자들의 주일 현장 예배 강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한편, 코로나 이후 10~15%의 교인들이 이탈한 가운데 남아있는 성도들의 신앙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은 한국교회에 희망적 메시지를 준다고 분석했다.
먼저 온라인 예배 참석은 10%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6월 현재 개신교인들의 교회 주일 현장 예배 참석률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주일 드린 예배 형태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초기 시점인 2020년 4월 조사에서는 ‘출석교회 현장 예배’가 14%에 그쳤으나 그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져 가장 최근 조사인 2024년 6월에는 79%로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는 2020년 절반(52%)에 달했다가 2024년 현 시점에는 한 자리수까지(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교회 출석자의 매주 예배 참석 비율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회 출석자에게 요즘 주일예배에 얼마나 참석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2024년 6월 기준 ‘매주 참석’ 비율이 75%에 달해 2020년 12월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월 3회 출석자까지 합하면 출석 교인 대다수(89%)가 요즘 출석 교회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는 셈이다. 다만, 여기에는 ‘온라인 예배자’가 9~10%가량(지난 주일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타 교회 온라인 예배 비율 기준) 포함돼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예배 만족도는 2023년 대비 상승했으며 타 교회 온라인 예배 경험률은 2022년 이래 40~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일 예배 만족도를 살펴본 결과, ‘만족한다’(매우+약간)는 77%로 2023년 11월 조사(70%) 대비 높아졌으며, 이중 ‘매우 만족’ 비율은 2023년 34%에서 2024년 45%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일 예배 만족도가 향상된 것은 최근 출석교회 현장 예배 참석률과 주일예배 참석빈도가 높아진 것에 기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교회 출석자들에게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린 경험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절반은 ‘있다’고 응답해 2022년 코로나 시기 이래로 40~50%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다.
교회 출석자의 신앙수준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을까? ‘코로나 이전 대비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0년 21%에서 2022년 14%로 가장 낮았다가 다시 높아져 2023년 18%, 2024년 26%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출석자 4명 중 1명은 코로나 이전 대비 자신의 신앙수준이 더 깊어졌다고 응답한 셈이다. 코로나 이후 그동안 ‘신앙이 깊어졌다’는 응답이 ‘신앙이 약해졌다’는 응답보다 항상 낮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 특징이다.
소그룹 정기적 참석자가 2023년 1월 23%에서 1년 반 사이 42%까지 19%p나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 이전 대비 주요 사역 회복률이 높은 교회는 ‘젊은 목회자’, ‘중대형 교회’, ‘소그룹이 잘 되는 교회’의 특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목회에서 어떤 세대에 중점을 둬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에 담임목사는 ‘3040세대(32%)’와 ‘모든 세대(30%)’를 가장 높게 꼽았다.
목데연은 “이번 조사 결과는 성도들의 신앙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과 목회자의 ‘전 세대’에 대한 관심·고민이 눈에 띈다. 여전히 성인예배와 교회학교 현장 회복률은 작년 1월 이후 별다른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교회 코로나로 인한 교회이탈자를 제외한 교회에 남아있는 사람들 기준으로 보면 개개인의 신앙 및 신앙활동 수준은 확실히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