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잔준비위원회는 지난 8월 22일 서빙고온누리교회에서 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의 준비사항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는 9월 22~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4차 대회는 약 190개국 대표단이 참가하며 인원수는 운영요원까지 포함해 약 6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준비위 측은 아직 강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목요일에 ‘한국인의 밤’이라는 행사를 정성을 들여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는 누군가가 무대에 나와서 강의를 펼치는 것이 아닌 드라마식으로 한국교회의 역사를 소개하는 시간이다. 준비위는 한국교회의 다양한 목회자들이 나레이션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위는 로잔대회의 오후 세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월요일 날은 이슈 네트워크 모임을 통해 지난 3차 대회 이후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주제의 모임들이 모여 각각의 의제에 대한 토의를 나눈다. 특히 일터 사역 관련 모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따로 시간을 가지고 진행한다. 현재 지원자가 900명을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북한사역 모임은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열린다. 여기도 지원자가 1000명이 넘는 상황이다. 금요일은 12개의 지역별 모임이 실시된다.
서구권-비서구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기를
이번 로잔대회에서 중심이 되는 논의 주제는 복음전파와, 디지털 시대의 사역, 인간됨에 대한 이해, 다중심적 선교사역, 선교와 거룩함, 공동체에서 증인되기, 사회적 상호교류 등의 대주제를 더욱 세분화한 25개 영역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조직 구성은 이재훈 목사와 마이클 오가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한국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유기성 목사가 나선다. 준비위 측은 “최소한의 조직으로 단순히 대회 준비만이 아니라 이번 대회가 로잔의 정신, 그리고 복음이 한국 교회의 저변까지 확산 되도록, 이를 통해 복음의 문동이 일어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준비위 측은 한국교회총연합을 비롯해 하나투어, 기감 중부연회, 이화여대 의료원, KWMA 등 다양한 기관과 MOU를 맺어 함께 대회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 또한 4차에 걸친 전국 규모의 로잔 목회자 콘퍼런스와 차세대 콘퍼런스 등 네트워크 활동을 펼치며 로잔을 알려왔고 중보기도 연합운동을 통해 기도로 대회를 세워나갔다.
준비위 측은 이번 로잔 대회 이후인 9월 28일~10월 2일 창조세계돌봄 국제포럼을 소망수양관에서 개최하고 같은 기간 수영로교회에서 Global South Leaders in Busan을 진행한다. 9월 30일에는 크리스토퍼 라이트, 넬슨 제닝스 박사를 초청해 서빙고 온누리에교회에서 세미나를 연다.
준비위 측은 “이번 4차 로잔대회를 통해서 서구권 교회와 비서구권 교회가 성경 안에서, 그리스 안에서 하나 돼 하나님 나라의 완성과 세계 선교의 완성을 위해서 함께 헌신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복음 전도-사회적 참여 구분, 합당치 않아”
대회 개요에 대한 소개가 있은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최근 극우 성향의 일부 단체들이 로잔대회의 WCC와의 관계와 정체성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에 이날 질의응답도 이러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먼저 이재훈 목사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입법에 반대하는 선언을 제4차 로잔대회 선언문에 넣을 것을 국제 로잔준비위에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준비위 총무로 섬기고 있는 문대원 목사는 “인간의 어떤 사상과 신념보다 성경이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다고 믿는 모든 복음주의자들이 동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동성애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명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서구권 교회로부터 비서구권 교회가 배울 점이 많이 있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서구권 교회가 비서구권 교회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 그것은 성경의 권위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고 순종하고 따르고자 하는 순전한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서울 선언문을 통해서 그것이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문 목사는 “복음 전도와 사회적 참여를 구별하려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오히려 되묻고 싶다. 당신은 기도할 때 영적인 문제만을 놓고 기도하느냐고 말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도 구원하셨지만 우리의 육체도 구원하셨다. 복음 전도와 사회적 참여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가 성경적으로든 실제적으로든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WCC 문제에 대해 문 목사는 “로잔은 성경이 절대적이자 최종적인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고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는 구원의 길이 없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한다. 즉 로마 가톨릭이나 WCC와는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신학 자체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로잔은 자발적인 운동임에 반해 WCC는 기관이기에 비자발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