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작은 일이 큰 결과를 가져온다. 미국의 패튼 장군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인물이다. 하지만 부하들에게 무척 악명 높은 존재였다. 그는 군인의 생활 속 사소한 부분까지 가혹하게 요구했는데 이는 부하들이 신발 끈이 풀려 전쟁터에서 넘어지거나 철모를 제대로 쓰지 못해 목숨을 잃는 일이 없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1943년 제2사단장으로 임명된 패튼 장군은 부대에 도착하자마자 시찰을 시작했다. 옷이 단정하지 못하거나 모자를 비뚤게 쓰고 단추가 고르지 않은 부하들을 호되게 꾸짖었다. 구두에 먼지가 조금 묻어 있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부하들에게 항상 자신의 철모, 총 및 다리 보호대를 잘 간수하고 매일 면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군의 요구 사항을 들은 교만한 부하들은 하찮은 일에 신경 쓰라는 사단장의 말에 불만을 품었다.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싸우는 정신을 심어줘도 모자랄 판에 면도나 하라는 말에 코웃음을 쳤던 것이다. 그러나 패튼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지시를 엄격하게 따를 것을 요구했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무시하는 부하가 있으면 엄격한 처벌을 내렸다. 그렇게 함으로써 제2사단은 미군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전투력이 높은 부대가 됐다. 일상에서조차 최선을 다하는 군인정신으로 거듭나 전장에서 신중하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사고방식은 작은 일도 늘 크게 생각하시는 것이다. 그분은 가난한 과부가 성전 연보궤에 동전 두 닢을 넣고 갈 때 크게 칭찬하셨다. 그분은 양이 아무리 많다고 할지라도 잃은 양 한 마리를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그분은 잃은 양, 양 한 마리나 남은 아흔 아홉 마리나 동일한 중요성을 부여하셨다. 이방인이었던 수로보니게 여인이 자기 딸을 고쳐달라고 애원하면서 “개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떡부스러기를 먹습니다”라고 떡부스러기와 같은 은혜를 구하자 믿음이 크다고 칭찬하시며 딸을 고쳐주셨다. 사르밧의 과부는 한 웅큼의 곡식가루를 하나님의 선지자에게 대접했을 때, 3년 동안의 흉년에도 굶주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 다음, 5000명이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모으게 하셨다. 그것은 말 그대로 부스러기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예수님은 귀하게 여기셨다. 또 당신의 이름으로 어린아이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는 자는 결단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고 약속하셨다. 주님은 달란트 비유를 통하여 다섯달란트를 받은 종과 두 달란트 받은 종은 칭찬하셨다. “그 주인이 이르되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1,23)
그들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달란트를 사용하여 배의 결과를 남겼다. 충성된 모습으로 사명을 감당했기에 주인은 칭찬했다. 하지만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자신의 게으름을 주인의 탓으로 돌리며 변명했기에 주인은 한 달란트 받은 종을 크게 책망하고 쫓아냈다. 한 달란트 받은 종도, 충성스럽게 사명을 감당하면서 한 달란트를 남겼다면 주인은 동일하게 그 한 달란트 받은 종도 칭찬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자신이 받은 한 달란트를 소홀히 여겼다. 그는 주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일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상대적으로 자존감이 약했다. 열등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못난 사람으로 살았다. 성경은 이를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는 ‘비판하고’(마 25:24), ‘두려워하고’, ‘감추어두었다‘(25절). 이러한 모습은 못난 사람의 특징이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사소하고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일에 소모하지 않으려 한다. 세상을 뒤흔들 큰일에 뜻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멀리 두어야 하고 반드시 큰 뜻을 품어야 한다.”라는 말을 듣다 보면 매우 일리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소한 부분이 결정적인 순간에 일의 성패를 좌우한다.
사소한 부분은 볼품없고 단순한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렇게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이야 말로 큰 사역의 밑거름의 된다. 소소한 일은 평범하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작은 부분을 살피지 못하고 대충대충 넘어가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지 못한다. 책임감 있게 일을 마무리 할 수도 없다. 건성으로 일을 처리하는 습관 때문에 삶에 열정까지 잃어버린다. 자연히 더 중대한 일을 맡을 수 없다.
사소한 부분이 깨지고 무너지면 전체가 뒤흔들릴 수 있다. 실금이 도자기를 깨뜨리고, 풀뿌리가 바위를 가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작은 부분까지 챙기고 단속하며 쌓아올린 탑은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하버드대학 박사이자 은행가인 록펠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로부터 찬란해 보이는 사업은 모두 작은데서 시작하여 차근차근 쌓아온 것이다. 따라서 큰 일을 하려는 사람은 이상을 높고 먼 곳에 두는게 아니라 현실에 발을 디뎌야 한다.”
한 사람이 큰 야망을 품고 큰 뜻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은 높이 살 만하나, 그저 큰 뜻에만 의미를 두어서는 안된다. 성공한 인생을 이루기 위해서는 꼼꼼하고 엄밀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사소한 일을 잘 해내야만 더 큰 일을 감당할 수 있다.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된 자에게 큰 일을 맡기신다. 오늘 하루의 삶이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원한다.
최천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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