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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실현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의 전 인생에 걸친 심리사회성 8단계에서 마지막 단계는 자아실현으로 인류애로 확장이 되느냐 아니면 인생을 절망하느냐이다. 그것은 앞선 단계들, 특히 어린 시절 대상과의 관계에서 사랑의 공급을 잘 받아 신뢰감, 자율성, 주도적인 인격으로 형성되느냐에 의해 자아실현의 에너지의 큰 부분을 공급받는다.

 

어린 시절 대상과의 관계는 부모가 되는데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자녀에게 한 몸 됨의 동일 메시지를 자녀에게 전달하는 일이 되며, 이것은 부모와 자녀도 하나로 연결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은 한 몸 됨의 사랑의 관계가 인류애로 확장하게 되는데 이것을 그리스도의 사랑이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

 

나는 많은 시간을 가족의 체계를 역기능을 말하면서 부모사이의 갈등이 엄마와 아들의 밀착으로 나타나고 이는 다시 아들부부의 역기능으로 대물림이 되는 것에 대하여 말했었다. 가족의 3세대의 체계에 있어서 한 쪽이 서로 밀착이 되면 다른 쪽은 갈등의 관계가 된다. 와이셔츠 단추가 하나가 밀려 채워지면 다른 단추들도 채워지기는 하되 밀리기 마련이다. 힘들더라도 다 풀고 새롭게 채워야 되는 것처럼 한 인격의 치료는 전체적인 체계의 치료와 함께 이루어진다.

 

연로하신 분들 앞에서 강의를 하게 되면 가끔 물어보는 말이 있다. ‘상속은 언제 해야 좋습니까?’ 많은 분들은 죽을 때 해야 한다고 답한다. 이유는 일찍 상속을 하면 효도를 안한다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자세히 그 가족의 체계를 물어보지 않았지만 수학을 역으로 검산을 할 수 있듯이 그렇게 대답한 부모는 서로 진실 된 사랑을 하지 못 할 가능성이 많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부모의 시각이 자녀보다는 재산에 있다는 것을 자녀는 부모의 시각을 통해 미리 보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부모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온전한 사랑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시각은 의복과도 같은 물질이 아니라 자녀의 생명 자체에 고정되어 있다.

 

누가복음 15장에서 모범적인 큰아들과 반항적인 작은 아들이 나온다. 미성숙한 그들은 아직 아버지의 사랑을 모른다. 아버지는 미리 상속해 달라는 둘째의 말을 들어 준다. 아마도 둘째의 태도를 보면 허랑방탕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둘째의 인정한고 원하는 것을 받아준다. 예상대로 다 탕진하고 돌아오는 아들에게 사랑으로 맞아준다.

 

그 사랑은 이제 아들이 아닌 종이라 생각하는 아들이 진정한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될 때까지의 끝없는 사랑이다. 그 둘째가 드디어 굴복이 아닌 순종을 통해 아버지를 기쁘시게 하게 되는데 그 아들이 아버지가 되어 동일하게 자식을 사랑하게 될 거란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것을 아버지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

 

아버지의 일순위가 재물이 아닌 아들이며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가 되어 너는 내안에 나는 네 안에 있게 되었다. 맏아들은 재물이 불공정하게 소비되어지는 것에 불평을 한다. 아버지는 그런 맏아들에게 내 것이 다 네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아버지의 모든 재물이 다 맏아들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잃었다 찾은 내 아들, 죽었다 살아난 내 아들을 위해 잔치를 벌이는 것이 마땅하다는 아버지의 마음은 재물이 아닌 아들의 생명에 있다는 것이다.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다. 너는 나의 생명이다

 

그렇게 맏아들에게 아버지의 음성이 들려지기를 바란다. 아버지의 마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이다. 제자가 배신 할 것을 알면서도 믿어주시는 주님을 본다. 그 부족한 제자들에게 나보다 더 큰일을 하게 될 것 이라고 믿어주신다. 정말로 믿음대로 된다.

 

네가 내 자녀임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아들의 아버지임을 사랑으로 아들에게 증명해야 되는 일이 먼저다. 그 일은 내 자신의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고 아내와의 한 몸 됨의 관계로 나타나는 일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니 아들에게 물려줄 재산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물려줄 재산이 없어도 오히려 물려줄 생명이신 그리스도께 아들을 위탁하게 된다.

 

권력과 재산을 탐한 어느 대통령이 가족에게 물려준 많은 재산에 국가 환수조치가 내렸다. 아버지의 참자유가 없는 역기능의 상처를 재산이란 이름으로 자녀의 인생을 얽어매었다는 것을 알까? 재물에 마음이 있는 한 결코 자유가 없을 것이다. 집에 교회건물의 명의에 내 이름을 새기는 일이 없고 심령에 그리스도의 이름만이 평생 새겨져 있기를 바라고 믿는다.

 

자녀가 말썽을 부리고 성도가 배신을 하여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아들의 자리를 거쳐 아버지가 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기에 그 믿음대로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랑으로 나의 죄를 덮으신 주님의 사랑이 오늘도 나를 강권하신다.

 

박종화 목사 / 빛과 사랑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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