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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처

 

대형병원을 가보게 되면 시장인지 분간이 안 된다. 어느 과()를 가나 만원이고 아우성이다.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간은 우주를 개발하는 최첨단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가하면 조그만 상처에도 몸부림치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사실 몸에 사소한 상처나 아픔이 있어도 몸에 영향을 주어 균형을 잃게 한다. 그러나 누구나 자기 몸에 병이 있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지만 초청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것이 병이다.

 

그 병은 예고 없이 누구나에게 슬며시 다가와서 자리를 틀고 있다. 그러나 아주 큰 병이 아니거나 사소한 상처들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만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처다. 이 병은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나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몸에 있는 병은 자기 한 사람 아픈 것으로 끝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다른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 영향의 범위는 칼과 창이 되기도 하고 예리한 흉기가 되기도 한다. 언어와 표정으로 다양한 공격의 모양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의 책임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별것 아닌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세상의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며 공격을 하기도 한다. 그 잣대는 때로 기수(基數)가 훈장이 되어 그것이 기준이 되고, 오래된 목회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높은 자리(감투)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로 다가온다. 그래서 과연 여기가 교회인가 다시금 생각을 해보게 한다.

 

예수님을 따른 자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분의 행적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분은 만왕의 왕으로 오셨지만 서열(序列)이나 위치나, 높고 낮음을 헤아리지 않으셨다. 그분은 모든 것에 먼저 낮아지시고 겸손의 본을 보이셨다. 그러므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기의 병을 가늠하지 않으면 그 병 때문에 또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와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주변에 마음을 잘 다스리는 자가 있다면 모두가 가까이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근원은 마음에 있다고 한다. 마음이 건강하고 아름답고 깨끗하면 생각도 깨끗하고 행동도 깨끗해진다. 그러므로 마음이 밝아야 한다. 마음이 밝지 않은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다. 마음을 지키지 못할 때 사람들은 넘어지며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된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마음으로 결단을 내리면 쉽게 바꿀 수 없다. 그런대 그것은 좋은 일에만 해당 되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결정에도 해당 된다. 그래서 마음을 지키고 다스리는 것이 그 만큼 중요하다. 마음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마음에서 포기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지금도 많은 상처 받은 사람들이 신음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것은 육체적인 상처가 아니라 내적인 아픔이다. 육체가 찔린 것보다 더 고통스럽고 치명적인 찔림은 인간관계에서 마음이 찔려서 내면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마음의 깊은 상처는 세상의 의사들이 진단해 낼 수 없는 내면의 깊은 상처들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인간관계에서 상처 받고, 이리저리 채이고, 찢겨서 상한 마음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언제 마음이 상하게 되는가? 인간관계에서 오해를 받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이다. 우리가 믿고 존경하던 사람에게서,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피해를 입었을 때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우리는 상대방의 말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말 할 때나,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할 때 그 말은 날카로워 깊은 상처를 낸다. 말로 상처를 준 상대방은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살아가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심장에 피를 흘리며 고통하며 신음소리를 낸다. 때로는 지난날의 마음의 상처가 삶 전체를 흔들리기도 한다.

 

과거에 받은 상처를 고스란히 끌어안고 그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품은 채 불행한 삶을 이어가는 이들도 있다. 어린 시절 부모가 준 상처, 믿었던 누군가의 배신, 과거 연인이 준 상처 등 이미 지나간 일임에도 과거에 매여 고통을 되새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삶 전체가 불행하고, 몸과 마음이 병들게 된다.

 

특히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분노는 부정적인 감정의 뿌리라고 불릴 만큼 심신에 악영향을 미친다. 분노가 인체에 미치는 생리작용을 연구한 듀크대학 정신과 레드포드 윌리암스 교수는 분노가 사람을 죽인다.’고 단언할 만큼 심신을 파괴한다고 강조한다. 분노와 마음의 상처에 묶여 산다면, 그 부정적 감정을 없애지 않는 한 결코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전혀 우리에게 상처가 있다는 것을 모르지만 우리는 그 상한 마음이 드러나서 거부를 당할까봐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그러므로 상한 마음을 치유하려면 자신의 상한 마음을 발견하고 알아야 한다. 예수님은 요한 13:15절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이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여 남에게 또다시 아픔을 주는 행위보다는 생명을 주는 삶으로 변화되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이규호 목사 / 처음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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