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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0세 老牧의 《독일 베를린 늘푸른 침례교회》 알바 목회 체험담-2

권혁봉 목사
(水流 )

모든 성도는 약속이나 한 듯 함성을 내었다.
“쉬~~이젠 허리 펴고 살겠습니다.” 언제는 죽어있었나? 그 답은 내가 보류하련다. 성도들의 표정은 밝아졌다. 전보다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나는 그들 앞에 “제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엉뚱한 듯 한 당부를 했다.


지금까지 규정에 의한 예배 참여, 억압에 의한 헌금생활, 전통에 의한 경건생활 등 모든 그리스도인 생활의 패턴을 잠시 뒤로 하고 새로운 것을 따르도록 했다. “봉사하고 싶거든 하세요”하니까 어떤 성도는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어쩌야 되느냐고 묻기에 “봉사할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더니 “그런가요?” 응답하기에 “그런거요.”하고 나는 일러줬다.


율법과 복음의 이별을 모르는 교회는 애매한 교회이고 결국 고름이 피 되지 않기에 고름이 그냥 머물다가 온몸이 상하게 됐다. 나는 문제 해결을 “복음”제시로 했다. 해결은 간단했다. 좋은 예가 되지 않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 북한을 보자. 북한이 왜 저렇게 큰소리치느냐. 원자핵을 보유했다는 것이라 하지 않나. 교회는 복음이란 원자핵을 보유해야 세상 앞에 당당할 것이다. 또 복음의 핵 없는 교역자는 힘을 못 쓰게 되기 마련이다.


출국할 때부터 나는 후임자를 마음에 두고 나왔다. 구리 지구촌교회에서 훈련을 쌓은 30대 초반의 젊은 전도사 이재흥이었다. 목사 안수도 채 받지 아니한 그를 미국행 유학길에서 독일 베를린늘푸른교회 담임자로 소개한 것은 그가 복음 핵폭탄의 소유자라 하는 것과 이 핵을 신사답게 사용할 수 있는 자격자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늘푸른교회는 순전히 노인 목사 말만 신뢰하고 당사자를 한 번 본 바도 없고 아직 어린 전도사 타이틀을 지닌 그를 만장일치로 담임교역자로 결정해 버리고 말았다.
내가 떠나기 2주 전에 그가 와서 우선 나와 짧은 시간 동역하다가 내가 떠나기로 했다. 그의 취임 설교에 성도들은 가슴 졸이며 경청했고 흐느껴 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역시 교인이 착했다. 혹 교인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목사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닐까. 늘 푸른 침례교회는 베를린 교민교회로는 역사가 가장 깊고 이 교회에서 생겨난 다른 지교회들도 많이 있다는 것에 조그마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본다. 유학생 한 사람만 잡으면 집값 싸게 해줄 테니 자기 교회 출석해 달라고 애원하듯 말하는 심정상 권사라든지, 무작정 왔다가 직업이 없는 교민에게 자기 가게를 떼어 주며 밥 먹고 살라고 영업을 하게 하는 오시영 장로라든지, 각종 예배 때마다 온갖 솜씨로 요리해서 가져온 뷔페음식의 광경이라든지 하여튼 교인은 착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목회하는 아들 권순태 목사 내외에게 어느 교회나 교인은 착하더라고 했더니 별로 응답은 없었다. 한국의 2017년말 2018년초 겨울은 유난히 심한 강추위에 사람들이 고생을 했다는데 이 노목은 평균 영상 이상의 베를린 기후에서 월동을 잘했고 또 성도들이 꼬리곰탕, 갈비곰탕, 김치, 초콜릿, 커피로 두 노인의 건강을 섬겨줬다. 무엇보다 설교시간에는 가뭄에 비를 기다리는 듯 말씀을 갈구하는 바람에 3개월 아르바이트 목회는 꿈같이 지나갔다. 아내가 말했다.


“당신, 대단하네요. 나는 뒤늦게 만고호강을 다 했답니다.” 듣기에 기분이 좋았다. 나의 알바 목회는 내가 가진 복음 핵폭탄이 있었기에 어렵지 않았다. 삼위일체 나의 하나님이 뒤늦게 당신의 종을 극진히 활용해 주셨기 때문이었다. 이재흥 목사가 그가 지닌 복음 핵폭탄 투하를 잘해서 율법의 밭을 복음의 밭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믿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귓전에는 또 오십시요 하는 성도들의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또 오십시오? 보장할 수 없는 약속이었다. 기내 좌석에 앉은 나는 또 생각했다.
“복음 없는 교회는 소란하고 복음 지닌 교회는 평온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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