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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침례교 실천신학의 특성 이해와 발전 방향 - 6

이명희 교수
전 침신대 신학과
(실천신학)

3. 한국침례교회의 발전을 위한 실천신학적 제안
필자는 한국침례교회가 걸어온 발자취 속에 담긴 실천신학적 특성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그에 비추어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한 실천신학적 제안을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1) 교회회원권 확립
교회회원권이란 교회회원으로서의 신분을 누구에게 부여하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한 사람이 회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해 중생의 체험을 하게 되면, 그는 자신의 신앙을 먼저 믿은 사람들 앞에 고백하고, 신앙공동체는 그의 회심에 동의하면서 거듭남의 표시로 침례를 베푼다.


신약성경은 회심한 사람에게 침례를 줌으로써 교회 공동체에 가입시키는 원리를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행 2:42 등). 그리고 교회에 가입하여 교인 된 사람을 제자라고 부른다(행 6:1,7; 9:1,19,26 등). 즉 “회심-중생-침례-교인-제자”의 일련의 과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신학적 입장과 목회경험에 따라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기도 하고 설명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믿는 사람은 자신의 신앙고백에 근거하여 침례를 받고, 침례를 받음으로 교회 교인이 되며, 교인 된 사람은 주님의 제자로서의 신앙생활을 하고, 신앙이 성숙함에 따라 사역자로 헌신하여 봉사하게 된다는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을 것이다. 침례교회는 “신자침례 원칙”과 “침례받은 사람들로 구성되는 교회 원칙”을 고수해왔다. 침례는 교회회원이 되기 위한 조건이다. 즉 침례받은 자만이 교회회원이 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순종의 서원이 교회회원이 되는 조건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순종의 가시적 고백이 바로 침례 의식이다. 그러므로 침례 의식 행함이 없이는 교회회원으로의 가입이 허용될 수 없는 것이다. 침례의식은 이루어진 구원과 변화된 신분의 외적 확증이다.
외적 확증이 결여된다면 거듭난 신자로서의 실질적인 역할이 제한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침례받음의 의미와 중요성을 약화해서는 안 된다. 침례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신약성경에서 침례는 믿음의 시작이자 시작의 표현이다. 그리고 침례는 공동체의 언약적 소속과 책임, 제자훈련에 관련되어 있다. 


초대교회는 침례에 담긴 의미 이해에 있어서 주 예수님께 대한 신앙고백과 헌신을 나타내는 외적 행위와 침례를 받은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의 공동체 가운데 하나로 간주한다는 정체성 공유의 내적 측면을 단일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침례는 구원받기 위한 조건이 아니며 오히려 구원 이후의 신앙생활을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써 하나님의 뜻에 대한 개인적인 헌신 혹은 서원의 의미가 있다. 당장은 침례받은 사람도 교회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용이할지 몰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 따르는 부작용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침례교회에서는 침례를 행하도록 해야 하고, 침례를 받음으로 교회에 가입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교회의 바벨론’에서 침례가 죄를 씻는 의미보다는 오히려 죽음과 부활의 표상이기 때문에 사람을 완전히 물속에 잠기게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고, 칼빈도 ‘기독교강요’에서 “세례”의 단어가 물에 완전히 담그는 것을 의미하고, 고대교회에서 물에 담그는 의식을 행한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침례 의식은 “죽음-장사-부활”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고백적 행위이다.
교회는 누가, 어떤 사람에게, 어떤 절차를 거쳐 침례를 줄 것인지에 관한 분명한 지침을 교회규약에 명시해둘 필요가 있다.


2) 전교인 사역을 위한 제자 훈련
교회의 사역은 목회 지도자만의 책무가 아니고 교회회원 전체의 책무이다. 침례교회가 전체 교인에게 사역적 책임이 있다고 하는 데는 전신자제사장직분 교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교인 제사장직분 교리는 성경의 중요한 교훈이다(출 19:5~6; 벧전 2:9 등). 모든 신자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무엇인지를 알고 자신의 존재와 삶이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교회 가운데서 아울러 이웃과의 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하나님의 창조 세계와 질서 속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를 알아 세상 가운데서 복음의 가치를 실천하는 제사장으로서 행동해야 한다.


다빈스(Gains S. Dabins)는 예수님께서 부탁하신 사명을 성취하기 위하여 모든 교인이 함께 일하는 동역자가 돼야 함을 강조했고, 목회란 바로 그렇게 되도록 교회를 인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평신도는 교회의 자원적인 사역자로서 목회자들과 더불어 교회의 사명 성취를 위해 함께 봉사해야 할 사람들이다. 평신도는 목회자와 기능적으로 다를 뿐이지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라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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