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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필수조건

박종화 목사의 가정사역-2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통하여 개인의 자아상을 분석하는 것을 교류분석(Transactional Analysis)이라 한다. 교류분석은 성격, 대인관계, 의사소 통에 관한 이론의 하나다.

 

자아(ego)는 크게 3가지(어버이자아, 어른자아, 아이자아)로 나뉘고 어버이자아는 비판적이냐 양육적이냐 두 가지로 나뉜다. 아이자아는 자유아이자아, 교수아이자아, 적응적인 아이자아로 나뉜다. 적응적인 아이자아는 반항적으로 적응하느냐, 아니면 순응적으로 적응 하느냐로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짧은 글로 교류분석을 설명하기는 불가능하지만 반항적으로 적응한 아이나 모범적으로 적응한 아이나 둘 다 상처가 있고, 3세대의 관계적인 측면에서 역기능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녔다. 우리는 단지 모범생이면 괜찮지 않느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부모에 의해 상처를 받게 되면 자신의 실제적인 참 자아가 숨어 버리고 모범생으로 적응되어진 가면을 쓰게 되기 때문이다.

 

역기능 가정에서 받은 상처는 내면에 수치심을 끌어안게 한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수치심을 가리기 위해 상담자나 봉사자, 또는 목사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반항아의 가면을 쓸 수도 있다. 이러한 것은 역기능 체계 속에서 갖게 되는 자신의 무의식적 생존전략이 된다.

 

교류분석은 인생패턴을 네 가지로 나눈다.

첫째는 비난형(나만 맞고 너는 틀리다)이다. 강박적인 수치심으로 남들보다 더 완벽해지려는 노력으로 더욱 착하게, 더 빈틈없게 완벽해져 완벽하지 못한 다른 사람을 공격하므로 자신의 수치심을 가리든가 아니면 반대로 자신이 타인에 비해 완벽하지도 못하고 부정적인 행동을 하면서 무조건적으로 타인이나 사회를 비난할 수도 있다.

 

둘째는 회유형(나는 틀리고 너는 맞다)이다. 역기능 가정에서 눈치를 보며 자라서 내가 아니라 아버지가 중요해라는 인생패턴을 가진 아이라면 봉사를 하고 남을 위해 사는데 이것도 자신의 수치심을 가리고 생존하려는 하나의 방법이다. 또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 의해 휘둘려 살 수도 있다.

 

셋째는 산만형(나도 틀리고 너도 틀리다)이다. 치유에 있어서도 비난 형이나 회유형은 그래도 나와 너 사이에 한 쪽은 옳다고 생각하는 지지 선이 있기 때문에 치유에 수월하지만 상처가 다른 패턴보다도 크다고 판단되는 산만형은 나나 상대방 모두 틀리다는 인생패턴을 갖고 있기에 쉽게 치유되기 어렵다.

 

그렇다고 치유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끝까지 사랑해 주는 멘토를 만나고 치유될 때까지의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준다면 가능하다. 산만형의 예는 어려서 엄마는 집을 나가고 아버 지는 알코올중독에 폭력적이어서 결국 교도소로 가고 자녀 홀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유기와 방임을 경험해 그 결과로 자신에 대한 불신과 타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사회에 부적응적인 행동으로 나타 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넷째는 일치형(나도 맞고 너도 맞다)이다. 이는 어려서부터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인생의 발달단계의 필요를 잘 받아 행복하게 자란다. 나도 중요하고 너도 중요하며 너를 위한 일이 나를 위한 것이라는 사랑의 눈을 가진 부모의 시각으로 자신의 자아상이 형성이 된다.

 

모든 사람이 참 자아를 찾고 일치 형의 인생 패턴을 가지는 것이 치유의 목표가 된다. 일치형을 설명하는데 가장 적절한 단어는 사랑이다. 이는 봉사와 선행이 참 자아로서 기능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상처의 치유는 곧 관계 속에서 사랑의 통로를 확보하는 작업이다. 사랑은 사랑을 받은 자만이 사랑할 수 있다. 역기능 속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사랑을 한다고 하면 자신의 무의 식적인 생존전략으로 거짓 자기가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아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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