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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성 애


남편이 피곤하다며 성생활을 기피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편은 불편해 하면서도 늘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옵니다. 왜 그런가요?”

남편은 아이를 싫어하니 아이를 갖지 말자고 합니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편과 첫 날밤을 치룬 뒤에 2년이 지나도록 아직 한 번도 성관계를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병원에 가보자고 하면 화를 내고 집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부부중 한 사람의 동성애로 인하여 고통을 호소하는 배우자를 가끔 만나는 시대가 됐다. 상담과 부부 세미나를 통해 만나게 되는 이들 부부들은 결국 내적치유 프로그램에 참석시켜 치유를 하게 되는데 그 치유가 결코 쉽지 않다. 아직 우리나라는 주로 남편의 동성애가 문제가 되어 고통을 당하는 아내의 호소들이 대부분이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남편들이 교회안에서는 모범적이고 충성스러운 봉사자들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27살 남성과 오피스텔에서 실제 간접 동거중이던 34살의 신랑은 장로인 아버지와 교회 목사님의 강압적인 강요를 이겨내지 못하고 같은 교회 장로님의 딸과 결혼했다. 물론 목사님이 주례를 했고 교회에서 많은 성도들의 축복속에 결혼을 했다.


결혼한 뒤 성관계를 기피하는 남편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있던 신부는 결국 친정 어머님께 호소하게 됐고 친정 어머니는 사위를 만나 함께 병원에 가보자고 설득했다. 이 일로 인하여 부부싸움이 크게 일어났고 급기야 신랑은 보따리를 싸서 가출하고 말았다. 두 달이 지나 계절이 바뀌자 옷을 가지러 온 신랑에게 신부는 울며 매달렸다.


문제가 있으면 함께 풀어가자는 아내의 하소연에 다행히 남편의 마음이 움직였다. 남편은 울먹이며 자신의 동성애적 삶을 아내에게 고백했다. 미국 유학시절 경험했던 동성애로 인하여 귀국하기 전 자살을 시도했었다는 이야기에서부터 귀국하여 여러 남성들과의 성관계, 그리고 현재 7년 아래의 한 남성과 부분적 동거를 하고 있음도 고백했다. 아내는 비로소 지난 수 개월 동안 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과 표현들이 이해가 되어졌다.


하늘이 무너졌고 땅이 꺼져버린 신부는 몇 날 며칠을 울었다.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 기도하기 시작한 아내는 때때로 주변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통곡하며 울었다. 소설에서만 읽었던 일이 정작 내게 일어났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기도할 때마다 통곡도 해보고, 예배 때마다 눈물지어 보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몰랐다. 가까운 성도들과 목사님이 이유를 물어도 차마 대답할 수가 없었다. 결국 교회 출석도 뜸해지기 시작하면서 결혼을 후회하고. 심지어 하나님을 원망하며 울기도 했다.


두 사람은 교회 찬양팀에서 만났다. 신랑은 총각시절부터 교회에서 인기가 많았다. 딸을 자녀로 둔 성도들이 서로 사위삼고 싶어할 정도로 인물도, 스팩도 좋았다. 외국에서 공부한 유학생이기도 했지만 직업도 반듯했고 찬양도 잘하고 기타도 잘 연주하고 탈랜트 못지않은 수려한 외모도 가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매들과의 관계가 늘 깨끗했다. 호감을 갖고 가깝게 접근하려는 자매들에게는 늘 정중하게 거리를 두고 행동했다.


이성관계에 있어서는 언제나 매너가 깨끗했다. 그러니 많은 자매들에게는 매력남으로, 신사로 호칭할만큼 인기가 짱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30대 중반이 되어가도록 결혼할 생각이 없는 아들로 인하여 부모는 애가 탓고 담임 목사도 모든 조건이 일등 신랑감인 이 형제를 중매하려고 애를 썼다. 결국 싫다는 아들 혼내가면서 양가 부모가 앞장서 결혼을 성사시켰다.


결혼하는 날 신랑은 동거중인 남성이 와서 결혼예배를 방해하지 않을까 심히 두려워했다. 치유그룹에서 고백되어진 이 신혼부부의 이야기는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남편의 동성애적 삶이 어린시절 부모의 잘못된 삶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 하면서 함께 울어주었다. 이 남편의 동성애 삶에 일차적 원인자가 부모에게 있음을 보게 된 부부들이 한마디씩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담아 피드백을 주었다.


진심어린 마음에서 들려주는 피드백. 사랑이었고 감동이었다. 장로 집안에서 모태신앙으로 성장한 자신의 삶이 반기독교적이라는 것에 가슴을 뜯으며 우는 남편. 그리고 그 남편 품을 파고들며 이제 새로 시작하면 되지 않느냐고 절규하는 아내, 그렇게 긴 시간 밤을 지새며 어렵게 치유작업이 끝난 뒤 두 가지의 숙제를 내주었다.


첫째는 동거중인 남성 애인에게 자신이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임을 분명히 알리고 동시에 이제까지의 자신의 잘못된 삶을 돌이키기로 하나님앞에서 결단했음을 선포할 것. 또한 상대에게도 이 몹쓸 죄에서 돌이켜 부모에게 돌아갈 것을 진심으로 권유하고 자신은 속히 가정으로 돌아올 것.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알아 차리고 결단을 해도 쉽게 돌이키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회개는 후회나 반성이 아니다(15:18,19). 깨닫는 동시에 일어서는 것이고 돌이키는 것이다(15:20). 행동없는 회개는 결코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즉각 행동에 옮기도록 권면하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다(28:19~20).


둘째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양가 부모님과 목사님께 알릴 것. 그래서 아내와 부모님과 목사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함께 동성애적 삶을 고쳐 가보기로 굳게 약속했다. 함께 했던 부부들이 박수를 보내고 이 부부를 끌어안고 축복하며 기도해 주었다. 필자는 알고 있다. 드러내고 고백되어진 잘못된 삶은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크다는 것을.


이희범 목사 / 지구촌가정훈련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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