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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인교육의 관점에서 본 평신도신학-5

이석철 교수
침신대 기독교교육학과

목회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는 ‘영적 목양’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목회의 본질이 교육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먹이고, 보호하며, 치료하는 것이 목양이며, 이는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서 먹이는 것이요, 말씀을 가르쳐서 성도들을 잘못된 사상과 행습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며, 말씀을 가르쳐서 영혼의 약한 것과 병든 것을 치료하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이 디모데에게 권면했듯이, 목회자는 가르치기를 잘해야(딤전 3:2) 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도 “내 양을 먹이라”는 명령과 마찬가지로 목회를 위한 중요한 근거이다. 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구원받은 성도가 되게 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함으로써 “제자를 삼으라”는 것으로, 역시 교육적인 명령이다. 그래서 ‘교육적 지상명령’(The Great Teaching Commission)이라고도 일컫는 것이다. 사실 예수님 자신도 가르치는 일을 통해서 ‘목양’하셨고 성경은 전형적인 그분의 모습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목회자가 목회라는 것을 교육적인 사역으로 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평신도신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방선기는, 많은 목회자가 예수님의 명령 중에서 “내 양을 치라”는 것은 자신들에게 적용되지만 ‘지상명령’의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부분은 목회의 필수가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했다.


에베소서 4장 11절에 언급된 교회의 지도자 중 ‘목사와 교사’도 사실상 하나의 직분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그 앞의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에 각각 헬라어 정관사가 사용됐지만, ‘목사와 교사’라는 표현 앞에 단 하나의 정관사가 붙여진 것은 이 둘이 별개가 아닌 하나의 직분임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는 ‘목사 즉 교사’를 의미하는 것이고 ‘가르치는 목사’를 뜻하는 것으로, 그만큼 목사의 본질적 역할은 가르치는 일을 통해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는 직분이라는 것이다. 우리말로 ‘목사’(牧師)라고 쓰는 것도 이러한 의미를 잘 나타내고 있다. 목사를 가리켜 ‘가르치는 장로’라고 일컫는 장로교의 전통도 목회의 교육적 본질을 잘 반영하고 있다.


목회자의 교육적 역할은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 보통 ‘교육’이라고 하면 학교식의 형식교육을 떠올리며, 교회에서도 그와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만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이란 가치 있는 것의 전수, 인간행동의 계획적인 변화, 인간 성장 가능성의 신장이며, 그 범위는 형식을 갖춘 것에서부터 형식 없이 이루어지는 것까지 매우 넓다. 위대한 교사인 예수님의 교육도 이처럼 넓은 의미의 가르침인 것이다. 목회자의 교육적 역할도 폭넓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행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목회자의 모든 목회적 활동은 가르치는 기능을 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설교와 강의, 상담과 훈련, 각종 의식과 회의의 집행, 비형식적인 대화와 회합 등이 포함된다. 특히 선포인 동시에 가르침인 설교는 목회자의 주된 교육적 도구이기 때문에 이것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이 교육적 역할 수행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평신도 교육자로서의 목회자는 성인교육자로서의 역량도 개발해야 한다.


이것은 평생교육으로서의 성인교육에 대한 이해와 ‘안드라고지’(andragogy, 성인교육학)의 관점에서 성인들의 학습을 지도할 수 있는 교육 리더십을 함양하는 일이다. 한준상은 이것을 프로그래머와 학습조력자의 역할로 구분하고 이를 위한 핵심역량을 다음과 같이 일곱 가지로 설정했다: 자료수집 기술, 지적 능력, 의사결정 능력, 대인관계 및 상담 능력, 지역사회 참여기술, 교수-학습 및 자료제시 능력, 성인학습평가 능력.


2. 평신도 구비사역의 교육목적과 내용
목회자의 주된 역할은 평신도가 성장하고 사역하도록 돕는 일이다. 에베소서 4장 11~12절의 핵심적 내용은 11절에 열거된 당시 ‘성직자’들의 역할이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12절)이라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목회를 ‘평신도 구비사역’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평신도 구비사역으로서 목회를 수행할 때 목회자의 교육적 역할은 중요하게 대두된다. 목회자가 평신도를 온전하게 하고 봉사의 일을 하게 한다는 것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그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온전하게 한다는 것은 ‘성숙’을 뜻하고 봉사의 일을 하게 한다는 것은 ‘사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평신도 구비사역으로서의 교육목적은 이 두 가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이 두 요소는 균형 있게 추구돼야 하며 그중에서도 성숙에 기본적인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 적절한 성숙이 없이는 효과적인 사역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사역이라는 것이 성숙함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본다면, 평신도교육의 목적은 한 마디로 성숙을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일반 성인교육에서도 ‘성숙한 인격의 형성’은 ‘포괄적 교육목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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