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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에 숨겨진 이야기>음치 잭슨 장군이 즐겨 부른 찬송

김남수 교수 / 침신대 교회음악과

시온성과 같은 교회(새210/통245)

작사 : 존 뉴턴(John Newton, 1725-1807)

작곡 : 프란츠 조셉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


장군은 37세였다. 키는 180센티미터가 넘었고 체격은 우람했다. 길게 기른 수염과 밤색 머리카락은 언제나 빗질이 되어있지 않았다. 군화는 낡았고 챙이 처진 모자에 빛바랜 군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전쟁터에선 겁이 없었지만 대표 기도를 할 땐 무대 공포증에 찌든 사람처럼 기어들어가는 가냘픈 소리로 기도했다. 하지만 늘 혼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본 그의 부하들은 장군님은 전투 중이 아니면 기도 중이시죠라고 할 만큼 장군은 쉬지 않고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감사기도를 하지 않고서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을 정도로 그의 신앙생활은 철저했다. 주일에는 편지 한 통을 읽지도 쓰지도 않을 정도였다.


그가 자연과학, 군사전술학을 가르친 미국 버지니아 렉싱턴에 있는 버지니아 군사학교의 강의실에서 그는 신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열었다. 또한 흑인 어린이들도 주일학교를 마음대로 갈 수 있도록 흑인침례주일학교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운영비를 지불했다. 장군은 전투에 나가 있거나 기도를 하고 있지 않을 때는 늘 찬송을 부르곤 했다. 아주 단순한 멜로디조차 잘 부르지 못하는 음치였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잘 부르는 찬송 하나가 있었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이 찬송은 오래전 존 뉴턴 목사가 지은 것이다.


1862년 어느 날 장군이 셰넌도어에서 부대를 이끌고 80킬로미터를 넘게 행군하던 때였다. 늦은 밤이 돼서야 병사들은 계곡에서 군장을 풀었다. 긴 행군에 지쳐 쓰러진 병사들은 보초를 서게 할까봐 얼른 눈을 붙이고 잠이든 척 했다. 어느새 날이 밝았고 병사들은 저 멀리 언덕에서 들려오는 노래 소리에 깨어났다. 언덕 위에는 부하들을 밤새 보살펴준 장군이 서있었다. 낡은 군인 모자를 손에 든 채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을 하늘로 향한 스톤월 잭슨(Stonewall Jackson) 장군은 그가 제일 좋아하는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시온성과 같은 교회 그의 영광 한없다.

허락하신 말씀대로 주가 친히 세웠다.

반석 위에 세운 교회 흔들자가 누구랴.

모든 원수 에워싸도 아무 근심 없도다.

 

이 찬송은 영국국교회의 존 뉴턴 목사가 쿠퍼와 함께 발행한 올니 찬송가에 처음으로 수록됐다. 뉴턴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올니 마을사람들에게 이 찬송을 통해 교회의 본질에 대해 알리길 원했다. 찬송가사는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 도다”(87:3)에 근거해 지어졌다. ‘시온은 하나님이 피 값으로 산 교회를 의미한다. ‘시온은 이사야 818절과 521, 요한계시록 141절에 언급됐다. 시온은 예배하는 곳,’ ‘하나님의 백성,’ ‘교회,’ ‘천국이라는 의미가 있다. 모두 믿음의 백성과 그들이 거하는 곳을 말한다. ‘시온은 찬송가 아름다운 시온 성아”(250, 1), “내 주의 나라와”(208, 5), “시온성과 같은 교회”(210, 1), “예루살렘 금성아”(538, 2)에 나타나 있다.


이 찬송의 곡조는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란츠 하이든이 작곡했다. 그는 1740년부터 10년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성 슈테판(St. Stephan) 성당의 소년 성가대원으로 있던 경험이 음악가로서의 기틀이 되어 수많은 일반음악과 교회음악을 작곡했다.

하이든은 시계 교향곡놀람 교향곡그리고 고별 교향곡100여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또한 사계황제를 비롯한 70여 곡에 달하는 다양한 실내악곡을 썼다. 그가 작곡한 대작에는 오라토리오인 ?십자가상의 일곱 말씀?(1796)?천지창조?(1798)뿐만 아니라 여러 교회음악 작품이 포함된다.


대부분의 기악곡은 특징 있는 2악장 때문에 부제가 붙는다. “시온성과 같은 교회의 곡조는 황제라는 부제로 알려진 현악4중주 작품 76번 제32악장 선율로부터 왔다. 이 작품에 황제라는 부제가 붙게 된 것은 2악장에 오스트리아의 국가인 신이여 황제를 보호 하소서’(Gott! erhalte Franz den Kaiser)의 선율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1797년 프란츠 황제 생일에 하이든이 헌정한 이 음악은 오스트리아 국가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독일연방공화국의 국가이다.

 

1. 시온성과 같은 교회 그의 영광 한없다.

허락하신 말씀대로 주가 친히 세웠다.

반석 위에 세운 교회 흔들자가 누구랴.

모든 원수 에워싸도 아무 근심 없도다.

 

2. 생명 샘이 솟아나와 모든 성도 마시니

언제든지 흘러 넘쳐 부족함이 없도다.

이런 물이 흘러가니 목마를 자 누구랴.

주의 은혜 풍족하여 넘치고도 넘친다.

 

3. 주의 은혜 내가 받아 시온 백성 되는 때

세상사람 비방해도 주를 찬송하리라.

세상 헛된 모든 영광 아침 안개 같으나

주의 자녀 받을 복은 영원무궁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