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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적인 관점에서 본 갈라디아서의 구원론-34

Ⅵ.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성령론적 측면의 구원
바울은 사람이 의롭게 되는 유일한 근거로 갈라디아서 2장 16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제시한다. 이는 “율법의 행위”로는 의롭게 될 육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사람을 의롭게 하는 그 믿음의 주체로서 성령을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는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것을 갈라디아서 3장에서는 성령으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성령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예수를 주로 시인할 수도 없고, 성령이 주시는 선물로 믿는 자들 안에 ‘믿음’이 주어진다(고전 12:3, 9).


바울은 서신서에서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내적관계는 이미 전제되어 있고 구원의 역사가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역사임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초대교회의 다른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바울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새 언약을 체결하신 사건으로 인식했고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러한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로 봤다(행 13:33). 그는 또한 성령을 그들 안에서, 또 그들 가운데 언약이 실현되는 방법으로 본다.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이신칭의’를 성령에 관한 논의를 통해 개진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양자가 서로 긴밀한 관련 속에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바울은 칭의의 유일한 근거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갈 3:1)와 그에 대한 믿음(갈3:2~5)을 성령체험의 원천 혹은 근거로 제시한다.

성령을 받은 것은 율법의 행위로가 아니라 이 ‘믿음’을 듣고 믿는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라 한다. 성령의 감동으로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는 믿음이 주어지고 믿음의 말씀을 들을 때 성령이 내주하게 되고 내주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세워져서 성령을 따라 믿음으로 살게 된다. 이와 같이 성령은 믿음을 통해서만이 주어지기 때문에 바울은 율법의 행위들을 반대하게 된 것이다(갈 3:12).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이 말하고 있는 구원론은 전통주의자들이 주장한 것처럼 ‘이신칭의’만이 아니라 “성령 위하여 심겨짐으로 영생을 거두는 것”까지를 말해야 한다(갈 6:8). 이것은 성령이 구원받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이 아니라 우리 구원에 있어 절대적이요 필요 충분한 조건이 된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성령을 구원의 절대적 조건이라는 점을 증거함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그리스도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구원이라는 것을 더욱 견고하게 한다.


복음서에 의하면 성령은 부활 이전에는 제한적이다.  성령의 활동은 주로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한정됐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자신의 공생애의 사역을 완성해 갔다. 하지만 성령은 부활 이후에 제자들 안에 나타났다. 이는 성령이 예수의 하나님의 부활케 하심을 통해 임재하시기 때문이다. 성령의 활동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사건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성령은 예수를 살리신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구약시대에도 성령의 역사하심이 있었으나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사역인 거듭나게 하심에 있어서는 성도들안에 내주하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활 이후에 성령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타나면서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하나님의 영’ 또는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은 성도들에게 활동의 주체로서 나타나신다. 이것은 성령이 하나의 인격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갈라디아서는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입어 구원을 받는 ‘이신칭의’의 관점보다는 사실상 이 믿음으로 역사하시는 성령의 구원사역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갈라디아서의 바울은 성령께서 신자 안에 임재하시는 분으로 언급한다. 성령은 ‘너희 우리 안에’ 계신 분으로 제시된다
(살전4:8; 고전 6:19; 14:24~25; 엡 5:18). 그리고 성령이 임재한 신자들을 하나님의 성전이라 한다

(고전 3:16~17; 고후 6:16; 엡 2:22).


바울신학의 핵심에는 그의 복음이 있고 복음은 본질적으로 구원, 곧 그리스도의 구속사역과 그것을 적용하는 성령의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이 자기 이름을 위해 백성을 구원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바울은 다메섹에서 구원을 체험할 때 성부, 성자, 성령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만났고, 그것 때문에 그의 신학적 언어와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변화됐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의 구원론을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갈라디아서 3~6장까지는 성령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역사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통주의 입장에서 기독론 중심의 구원론을 이야기했으나 이제는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특히 삼위 중 한 분이신 성령의 관점에서 갈라디아서의 구원론을 봐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갈라디아서의 구원론에 대한 바울의 본질적 의도이다. 이러할 때 신론적 구원론이 기독론과 함께 균형을 이루며 돋보일 수 있다. 신론적 구원론이 기독론 안에서 그 숨겨진 모습을 드러냈을 때 성령에 의하여 우리의 삶이 될 수 있는 복음이 되는 것이다.


김종이 목사 성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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