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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 - 10

시대를 거스르는 복음의 용사들을 응원하자

석종준 목사
서울대 캠퍼스 선교사
상대원교회 협동 침신대 학부 신대원 출강

“목사님, 요즘 캠퍼스에서 2030세대에게 가장 유행하고 있는 말이 무엇인지 아세요?” 캠퍼스에서 매주 성경공부 미팅을 지난 1년 동안 해 섬겨온 한 형제가 물어왔다.
‘트렌드 코리아’가 발표한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욜로(YOLO)”(2017)와 “소학행”(2018)이라는 화두가 요즘 2030세대에서 널리 유행하고 있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인데, “너의 단 한 번뿐인 인생 어리석게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의 행복을 저당 잡히는 선택을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 시대 범람하는 욜로족은 타인에 대한 사랑이나 국가의 미래에 대한 일체의 이타적 꿈이나 비전을 접고 산다. 오직 개인적 차원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 다만 오늘을 즐기라)하라는 철학을 반영하고 있는 까닭이다.


또 2018년 유행 화두인 “소확행”(小確幸)은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의 약자인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 한스 섬의 오후’(1985)에 나온 말이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만 속옷이 잔득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을 의미한다. 즉 우리가 더 이상 거창하게 세상을 원하는 방향으로 변혁시킨다든지, 보란 듯이 멋진 성공을 세상에서 이룰 때까지, 평안과 행복을  스스로 유보시키는 식의 희생은 무가치하다는 생활 철학이다.


이러한 생활철학에 익숙하고 몸에 밴 이 시대 청춘들에게 현장에서 성경의 진리를 선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이라 증언한다. 모든 피조물은 어떤 경우에도 스스로 자족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다. 반드시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또 다른 하나님의 형상들인 이웃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사랑하며 복음을 전하고 서로의 필요 채움에 기여하는 삶을 누릴 수 있을 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가능해 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시대 많은 청춘들은 이 진리를 받고 소화하기가 어려운 조건에 있다. 자기 우상화와 개인주의와 맘몬주의에 매몰된 세상에서 성경의 진리가 온전히 그들의 심령 속에 이식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눈물의 기도와 지혜와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필요하다.


이 시대 캠퍼스의 수많은 2030세대 영혼들이 이유도 모른 채 그저 아파한다. 힘겨워한다. 5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아무리 좋은 학교를 다녀도 무한 경쟁 사회에서 상대적 무력감과 박탈감에 내몰린 처지는 예외가 없다. 많은 영혼들이 자기 몸 하나를 제대로 추스리는 삶조차 버거워한다.


이 시대 청춘의 자리를 상징하는 3포 세대, 5포 세대, 7포 세대라는 화두는 결코 특별히 나약한 패배주의자들의 전용어가 아니다. 겨우 한 세대 앞 우리 청춘들의 우리 대다수가 붙잡았던 세상의 변혁이나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고자 하는 비전과 거대서사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모든 가치가 상대화된 이른바 포스트모던 시대의 한 복판에서, 우리 젊은 영혼들은 진리(The Truth)에 대한 탐구의 목마름도 거의 없다. 성경이 전하는 이타적인 삶의 가치와 비전은 행복의 마중물이 아니라 단지 현실성이 결여된 한낱 사치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퍼스에는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이 폭염의 여름 방학에 아랑 곳 없이, 새 학기 복음 전도 사명을 위해 매주 모여 기도하고 말씀을 공부하고 어떻게 섬길지를 준비하는 청춘들이 있다.
기독교수회는 학생들과 함께 새 학기 단대별 “복음자리”를 기도로 준비하고, 기독교대학원학생회는 매주 금요일 한 번 모여 새학기 이웃 영혼들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에 대해 전략을 논의하고 기도한다. 가을에 개최되는 기독교 학술대회 대학원부 발표논문을 준비하는 영혼들도 바로 곁에 있다.


이렇게 다행히도 캠퍼스에는 여전히 세대를 거슬러 복음전도를 지니고 오르는 연어들 같은 남은 자들이 살아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족하며 살겠다는 생활 세계관이 무엇이 문제냐 하고 반문하는 대다수 이시대의 유행 화두로 무장한 이웃 영혼들을 위해 중보하며 선교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복음의 용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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