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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여 이손을

백동의 새벽편지- 23

김태용 목사
백동교회

미국에 있는 동안 생활하던 곳이 미국의 중부지역에 있는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 근처였다. 미시시피강을 사이에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가 만나는 곳이다. 짧은 미국에서의 생활이지만, 생각하면 엄청난 어려운 일들을 많은 겪은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그네의 삶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 
모두가 나그네와 같은 이민 사회에서 같은 한국 사람들로 인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처를 주고 받고 살아가는 있는 모습을 경험한 것이다.


그런데 그 지역의 강퍅한 이유를 한 가지 발견하게 됐다. 영적인 문제로 영적 전쟁터와 같은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방해하는 영적 싸움이었다. 그것은 가까이 있는 일리노이주에 있는 링컨 박물관을 관람했을 때, 더욱 실감하게 됐다. 수많은 사람들의 울부짖음과 통곡이 있었다는 곳, 바로 흑인들이 노예로 팔려가며 가족과 헤어지고 고통 당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한국 교회가 많이 부르며, 한이 많은 한국 사람이 작사한 노래라고 알았던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라는 노래가 세인트루이스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됐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도시에 있는 침례교회에서 찬양 사역자였던 토마스(Thomas A. Dorsey: 1899~1993) 씨가 지은 노래다.


어느 날 토마스가 자동차로 5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세인트루이스에 집회를 요청받았는데, 마침 아내(Nettie)가 임신 중이었고,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출산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고 집회를 와야 하는가 생각하다, ‘주님의 이름으로 가는 것이니 도와주실 것을 믿고, 또 가까우니 급하면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집회를 결정했다.  통신 시설도 미비한 시절이기에 집회 내내 기도하며 집회를 마치고 병원에 도착해보니, 이미 아내는 숨져있었다. 그리고 아이마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토마스는 울부짖으며, 이럴 수가 있느냐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느냐고 부르짖으며 교회를 떠나고 사역을 떠났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가 되고, 방황을 하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친구를 만나기 위해 초등학교에 찾아갔다. 마침 눈이 내리는 겨울,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하얀 눈이 내린 운동장에 글씨가 보이기 시작했다. “Take my hand. Precious Lord, 주님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라는 글을 보자 옆에 있는 피아노에 앉아 영감이 생기는 데로 곡을 만들었다. 그 후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되었고, 사역을 회복하게 됐다. 나그네의 외로운 손을 붙잡고 계신 주님 손을 깨닫고 영적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다. 


지금 고향 땅에 돌아와 목회지에서 만나는 타 문화권 사람들과 가족을 보며 나그네 인생길의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손이 간절히 필요함을 느낀다. 외로운 나그네 길에서 우리의 손을 붙들고 계신 주, 십자가로 사망권세를 이기신 예수님 손 붙잡고 승리하자.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께서 어떤 상황에서라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손을 꽉 붙잡아 주시는 것을 믿는다.
우리에게는 눈 위에 쓰여진 글보다 더 선명하고 확실한 말씀이 있다.


모든 성도, 모든 교회들이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고 약속하시며 우리를 붙들어 주시는 우리의 목자 되시는 주님의 손 붙잡고 끝까지 승리하기를 기도한다.
주여 나그네 인생길에서 십자가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못 자국 난 예수님의 손 붙잡고 늘 승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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