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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고 나누고 전하는 복음의 공동체를 세우겠습니다”

지구촌교회 창립 30주년 인터뷰 / 최성은 목사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 나라 비전을 실현하는 지구촌교회가 2024년 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건강한 목장교회를 중심으로 공동체 사역을 강조하며 성장한 지구촌교회는 민족치유와 세상 변화라는 비전 아래 국내외 선교와 나눔, 양육과 성장으로 침례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현재도 국내외 교회가 가는 사역들마다 지구촌교회는 함께 협력하며 다음세대와 열방, 세계를 품으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3대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는 최성은 목사는 부임 6개월 만에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 목사는 오히려 팬데믹을 극복하는 키워드가 바로 ‘교회’임을 강조하며 무너진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에 본보는 CTS기독교TV 피플&이슈와 공동으로 최성은 목사를 만나 지구촌교회 3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교단과 한국교회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들어봤다.

 

 

◇ 지구촌교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하고 담임목사로 사역하신지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의 소회와 교회 창립 30주년에 대한 감회를 듣고 싶습니다.
  =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1대 이동원 목사님과 수많은 동역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지구촌교회 30년의 주역으로 사역해오셨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섭리임을 먼저 고백합니다. 그동안 지구촌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1대 이동원 원로목사님과 2대 진재혁 목사님의 탁월한 목회 사역과 리더십, 무엇보다 건강한 목장교회를 받아들이고 이를 정착시키는데 힘쓴 성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 또한 그 사명을 감당하고 2019년에 부임해 교회가 말씀과 복음 안에 온전히 세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 불어온 코로나 팬데믹으로 큰 위기와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바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믿으며 본질을 찾는데 힘썼고 그 열매가 바로 현재 지구촌교회가 든든하게 세워진 원동력이라 생각됩니다.


◇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30년의 은혜를 지구촌교회 공동체 모두와 함께 나누며 공유하기 위해 어떤 사역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며 크게 지구촌교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세 가지 테마로 지난 30년 동안 부어주신 은혜를 되돌아보고 현재 이뤄진 놀라운 축복을 함께 찬양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은혜로 발자국’은 지구촌교회의 30년을 기념하는 책자를 발간하고 사진전을 가지며 성도들과 함께 그때를 회상하려고 합니다. 또한 30년의 방대한 영상 자료들을 잘 추리고 교회의 변곡점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감사로 발걸음’은 성도와 교단, 이웃과 함께하는 사역을 전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성도들이 참여하는 바이블 페스티벌과 중보기도 콘퍼런스, 지구촌 목자의 밤을 개최해 30년 동안 지구촌교회의 이름아래 하나의 공동체로 사역한 성도들과 기쁨을 나누며 감사의 시간을 가집니다. 이와 함께 전국 70여 침례교회에 4000여 명의 복음전도 사역자들을 파송해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살리는 ‘블레싱 뱁티스트’와 목회자와 전도 사명자를 대상으로 일상전도훈련 세미나, 우리교단 해외선교회와 함께하는 국내해외선교 파송 사역 등을 전개하며 교단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려고 합니다. 지역사회는 경기도시민과 함께하는 기념음악회, 사랑의 장바구니 사역, 돌아오는 추석에 외국인 다문화 행사 등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구촌교회 미래인 ‘내일로 발돋움’은 앞으로 미래 핵심 사역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다음세대를 향한 느헤미야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무너진 예루살렘을 보고 통곡하며 부르짖었던 느헤미야의 마음으로 다음세대를 품을 영적으로, 물리적으로 품을 수 있는 공간을 세우며 유형의 공간뿐만 아니라 무형의 공간까지도 복음의 영역이 확장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구촌교회 1세대가 더 기도하며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문화센터 건립, 신혼부부 목장 개설, 복음 전도 사역을 국내 200개 미자립교회를 후원하고 다양한 생필품을 생산할 수 있는 사업장을 지원하며 해외에도 30개 마을과 지구촌교회가 연결되어 직접 마을을 돌보고 가꾸는 사역을 전해가며 튀르키예와 몽골, 미얀마에 선교센터를 세워 복음의 전초기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되는 마음이 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일들입니다.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명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 지구촌교회는 매년 교단과 기관, 지방회, 개교회를 섬겨오며 선한 영향력을 펼쳐왔습니다. 이 선한 영향력의 근원은 무엇인지 특별히 대내외적으로 침례교에 대한 확고한 정체성을 강조해오셨는데 목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침례교 정체성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 침례교의 정신은 협동이며 협력입니다. 우리는 복음의 대의명분이 온전히 세워져 있다면 바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성령의 인도하심이라면 자발적으로 교회의 상황과 형편에 맞게 협력의 길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지구촌교회가 교단을 위해 헌신하며 협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형교회이고 대표하는 교회이기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의 본질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면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한 일이 돼야 합니다. 그동안 지구촌교회는 교단과 함께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 피로회복 캠페인’을 시작으로 ‘라이즈 업 뱁티스트’ ‘비대면 영상 제작을 위한 홈페이지 구축 지원’ 등을 전개했으며 교단의 홀로 되신 사모님과 해외선교회 선교사, 교단 신학교 장학사역, MET 국내전도사역 등으로 교단과 지방회, 개교회와 함께 했습니다. 희망하기는 침례교회가 말씀 안에, 복음 안에 본질을 잊지 않고 하나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모두가 침례교회의 동역자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서로가 아쉽고 불편할 수 있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해와 용납은 충분히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비본질적인 문제로 교회의 본질이 훼손되고 무너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지구촌교회는 교단을 대표하는 교회이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구촌교회가 가진 교회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 지구촌교회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성장의 동력들이 있어왔지만 이 중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저는 ‘건강한 셀교회가 모인 교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교회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공동체입니다. 나라와 삶의 터전을 잃고 2000년 넘게 흩어져 살았던 유대인들이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은 것은 바로 강한 공동체성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구촌교회 목장교회에는 3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돌보고(Caring for) 나누고(Sharing with) 전하는(Reaching out) 것입니다. 예수님도 갈릴리를 두루 다니시며 귀신 들린 사람들, 병든 사람들을 고쳐주셨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굶주리고 지쳐 있으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들을 돌보는 것이 목장교회의 첫 번째 원칙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사역하실 때 인간의 몸을 입고 계셨기에 몹시 피곤하실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자신의 상황을 숨김없이 나누셨습니다. 믿음 생활은 하나님과 사람들의 나눔이 균형을 이루고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해집니다. 또한 전하는 일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전도하기 위한 뚜렷한 목적의식을 내비치셨습니다. 이 목장을 통해 우리는 복음 중심의 교회를 표방하며 선교적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중보기도사역, 전도폭발, 구제와 긍휼 사역 등 셀 수 없는 많은 사역들이 지구촌교회가 교회됨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 시대적인 변화는 교회 또한 그 변화의 바람에 편승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이 현상은 점점 다각화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에게 새로운 목회 환경의 길을 열어주는 통로가 됐습니다. 선택의 여지와 상관없이 행해진 비대면 사역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습니다. 대표적인 온라인 플랫폼인 유튜브는 공중파 시청률을 압도하며 수많은 신조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제가 지구촌교회에 부임할 당시에는 유튜브에 지구촌교회 공식 채널이 없었습니다. 온라인 사역에 있어서는 지구촌교회는 후발주자였습니다. 하지만 가상공간에 대한 목회적 전략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칫 이 공간에 교회의 본질이 무너질 수 있다는 염려가 있었습니다. 이에 교회 전체 사역자들과 함께 가상공간에서 복음의 전파력과 파급력을 고려하고 고린도전서 2장 1~5절의 말씀을 중심으로 교회의 3가지 본질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를 선포하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라 등을 지키며 이를 담을 수 있는 8가지 변화(1. 사탄에게 양보한 가상공간을 탈환하라 2. 모든 목회 시스템을 소그룹으로 전환하라 3. 소그룹 모임보다 더 작은 단위인 가정 사역을 든든히 하라 4. 주일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5. 이웃과 소통하고 연대하라 6. 대사회적인 사역과 복음 전도가 함께 가는 시스템을 구축하라 7. 중보기도 사역이 교회의 영적 뿌리가 되게 하라 8. 시니어가 교회의 청년이 되게 하라)인 코로나 3·8전략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사역을 어떻게 하면 디지털 사역과 연계하고 지구촌교회 전체 목회 사역에 접목할 수 있을지 각 사역 파트별로 이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만들며 코로나를 극복해왔습니다. 앞으로 지구촌교회 비전과 함께 이 목회 전략으로 지구촌교회가 더욱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교회가 선한 사마리아 사역으로 인본주의와 사회적 양극화에 대안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적 가치관으로 시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듣고 싶습니다.
  =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는 성경적 가치관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관념입니다. 이 관념이 세상의 전반을 이끌어내면서 죄의 문화에서 탈출한 믿음의 자녀들을 다시 반기독교적 성향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계속해서 “내 백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세상과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임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가장 큰 축복은 바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이끌어가시며 진행하고 은혜를 베푸신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잃어버릴 때, 이스라엘 백성을 쓰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또한 말씀에 반응하고 말씀에 따르는 삶이 돼야 합니다. 시대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이기주의와 물질이 모든 것은 지배하는 사회에서 과연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목회자로서 항상 숙제와도 같습니다. 양극화는 필시 불평등을 일으킵니다. 누군가는 누리고 있다면 반대로 상대적인 상실과 박탈감에 좌절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을 향한 마땅한 대책도 뚜렷한 대안도 사실상 전무한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교회의 시선을 바로 양극화에서 소외되고 탈락한 자들을 먼저 돌봐야 할 것입니다. 이 갈등의 깊이와 거리를 좁히는 일을 교회가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온전한 본이 돼야 합니다. 문제와 갈등만을 일으키는 교회가 다시 본질을 찾아 돌아와야 합니다. 초대교회는 로마의 상류층을 위한 공동체보다 병든 자, 소외된 자, 실패한 자들을 향한 구제와 섬김의 공동체였습니다. 시대적 어려움과 문제를 극복해 나간 초대교회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우선 지구촌교회가 30년 동안 하나님의 뜻을 잊지 않고 귀하고 온전하게 사명을 감당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수많은 목회 동역자들과 귀한 목장교회 공동체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무엇보다 지구촌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시며 응원해주신 침례교회 동역자들과 총회, 기관들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구촌교회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더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실천하며 교회의 본질을 품으며 선교적 교회의 사명을 더욱더 감당하겠습니다.   

이송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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