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회가 또 다시 교육부 파송 임시 이사 체제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2020년 관선이사체제를 마무리하고 학교를 정상화시켰지만 결국 6년 만에 교육부는 전·현직 이사 7명을 징계하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임기 2년의 8명의 이사를 파송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 조치를 넘어, 이사회 운영 전반에 대한 교육부의 강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신학교 이사회는 피영민 총장을 비롯해, 윤양중 이사, 임원주 이사 등 3명이기에 8명의 임시 이사가 파송되면 이사회를 통해 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사실상 기존 이사회는 수적·구조적으로 운영 주도권을 상실하게 되며, 학교의 주요 정책과 방향성 역시 임시 이사 중심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는 지난 2018년 이사회 파행으로 교육부에서 임시 이사를 파송 받아 학교를 운영했으며 2020년 3월 13일 이사회를 정상화 시켰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 시기로 신학교도 위기에 직면해 있었지만 정상화의 노력을 기반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위기의 학교를 다시 세우는 일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으며, 교단과 학교 구성원 모두가 감내해야 할 행정적·재정적 부담 역시 적지 않았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사 선출은 계속해서 이뤄지지 못했으며 일부 이사들이 사임하는 상황까지 직면하며 한국침례신학대학교는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더욱이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인증 유예’ 결정을 받으면서 학교의 대외 신뢰도 저하와 함께 신입생 모집을 포함한 입시 전반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번 임시 이사 파송이 더해질 경우 교단 유일의 신학교가 또 한 차례 중대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7명의 이사 임원 취소와 임시 이사 파송에 대해 115차 총회는 결과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명하는 한편 학교가 하루 속히 정상화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전국의 침례교회에 학교를 향해 관심을 가지고 기도와 후원을 하도록 요청한 상황이다. 우리가 지금 감당할 수 있는 것이 기도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사회가 이런 파행적인 운영을 한 부분에 대한 책임 소지는 분명하게 짚어야 할 부분이다. 계속해서 이사 선임을 결의하지 못한 이사들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강도 높은 답을 들어야 한다. 교단의 이해관계로 불거진 일, 또는 소위 말하는 ‘누구’ ‘누구’ 라인의 인사라는 평가로 이사 선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철저하게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임시 이사가 파송돼 학교 운영에 어떻게 관여하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학교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하루 속히 신학교 이사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이는 총회 또한 이사회와 협력해 정치적인 견해를 지양하고 학교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건의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침례병원 파산이라는 초유의 사건으로 교단 기관이 사라지는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학 소멸이라는 중차대한 위기 속에 교단 유일의 신학 교육기관의 미래를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2026년은 전국교회가 신학교 정상화를 위해 기도하며 학부 신입생 100%, 양질의 우수한 교원들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과 기도가 끊이지 않아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