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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만 있는 통합 논의

또 다시 통합에 합의하면서 한국교회가 ‘하나되기’ 위한 연합을 시도하고 있다.
보수교단의 연합기관인 (사)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한기연)과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전계현,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 한교총)은 지난 8월 17일 한기연 회의실에서 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통합 관련 양 기관통합추진위원회의 합의 사항을 발표하고 오는 12월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대내외에 선포했다.


두 기관의 통합 방향은 서로의 역사를 존중해 이를 승계하고 또 회원을 모두 인정하되 교단 중심으로 운영하며 통합총회에서 대표회장은 3명을 공동대표로 추대하고 이 중 1인을 법인이사회 대표로 추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한 한기연과 한교총 통합과 함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한기총)와의 통합도 계속해서 추진해 가기로 했다. 그동안 교계 연합기관은 보수 성향의 한기연, 한교총, 한기총과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4개 기구 체제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양 기관의 통합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적지 않다. 이미 1년 전에 한기연의 전신인 한교연과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보수교단의 통합을 합의하고 창립총회까지 추진키로 했지만 정관 등의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며 끝내 통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기연은 한교연으로 그리고 지난해 12월 한교총이 각각 또 하나의 기구로 창립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3개로 갈라지면서 그동안 큰 혼선을 빚고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같은 갈등과 분열의 모습은 고스란히 교단과 개교회에 적잖은 부담을 주며 교회가 세상을 향해 신뢰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연합기관의 통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기득권들을 철저하게 내려놓고 한국교회의 선한 영향력으로 그 방향성을 바르게 잡아야 할 것이다. 흩어졌다 다시 뭉치는 선언적 통합이 아닌 진정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국교회가 감당하고 그에 대한 온전한 헌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두 기관은 지난날의 연합과 통합을 위한 잘못된 선택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진정한 화합과 화해의 길이 될 수 있는 길을 걷기 바란다. 두 기관의 이해관계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과연 통합의 걸림돌이 된다면 통합보다는 스스로의 모습을 다시 되돌아보고 진정으로 화해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는 이슬람 문화, 동성애 등 여러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별히 ‘젠더평등’ ‘양성평등’이라는 동성애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옹호되면서 한국교회를 크게 미혹시키고 있다. 동성애는 성경에서도 명백하게 창조질서에 대한 도전이며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건전한 성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이다. 이에 한국교회는 동성애 옹호에 맞서 법제화 추진을 막아내고 있는 상황이기에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하나된 목소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 현실이 우리가 외면하고 방관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우리 교단도 이 연합운동 통합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우리 침례교단부터 먼저 기득권을 포기하고 한국교회의 화합과 화해를 위한 메신저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유야 어쨌든 상대의 희생이 아닌 내가 먼저 스스로 이해관계를 풀어나가는 노력을 통해 한교연과 한교총의 통합이 무늬만 통합이 아닌 진정한 통합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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