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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필수 조건

박종화 목사의 가정사역-1

가족의 필수조건이라면 결혼이다. 그로 인해 자녀를 생산하고 대를 잇고 또 다른 가족으로 세대를 걸쳐 종족을 보존하게 된다. 그러므로 세대를 걸쳐 지속되는 가족의 체계에서 중요한 본질의 의미를 가진 단어가 ‘참 자기와 거짓자기(True Self False Self)’다.


참 자기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부모에게서 받은 좋은 영향으로 분화(分化)가 잘 되고 건강하게 성숙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부모와 자녀의 순기능적인 관계에서는 부모처럼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숙하여 결혼을 하고 또자신의 부모처럼 자녀를 낳아 좋은 부모가 된다. 나는 6·25전쟁 때 아버지를 잃은 유자녀 (遺子女)들을 대학 내에서 몇 개의 팀으로 나누어 강의로 만났다. 강의 겸 집단 상담을 2년에 걸쳐 진행했다.


이제는 이분들이 70세 전후의 조부모 세대가 됐다. 거의 대부분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었다. 자신의 배우자를 죽이고 싶다는 표현을할 정도로 상처가 깊은 분도 있었고, 자녀들에게 한 번도 긍정적인 말이나 사랑의 표현을 못해 본 사람도 많았다. 이혼과 사별을 한 분에 게는 재혼을 권했지만 역기능의 상처로 얼룩진 과거의 상처는 선뜻 재혼을 하려는 의지를 꺾어 놓았다. ‘왜 또 그 고생을 해야 하느냐?’ 란 답만 돌아 왔다.


“왜 또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얼마든지 건강한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습니까?”라고 다시 물으면 그래도 재혼은 안하겠단다. 분명 이미 받은 상처에 기인하는 인생 패턴과 역기능의 가족체계로 인한 고통이 재혼을 포기하는 원인일 것이다.


알코올중독자이며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 지에 의해서 상처를 받은 아이가 아버지처럼 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봉사자나 성직자가 된다하여도 어린 시절 자신의 상처에 대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것은 가족최면에 걸린 하나의 그림자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림자(거짓 자기)로서 성인이 된 자신은 자신의 역기능적인 가족체계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자신에게서 지우려는 행동 때문에 자신 이나 가족, 그리고 관계된 사람들에게 올바른 행동을 유지 시키고자 자신이나 타인에게 과도하게 통제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버지처 럼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는다. 바른 가치관과 신념, 애국심, 종교로 위장됐기에 자신의 수치 심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타인의 자아경계를 교묘히 침범 하는 도구로써 바른 행동과 신념, 그리고 종교 등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수치심과 상처에 노출되었던 한아버지가 어느 날 회사에서 야단을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쓰러져 있던 자전거를 보자 아들을 불러 자신의 분노를 쏟아냈다.
“지난번에 자전거를 구석에 잘 세워놓으라 그랬지?” 라고 소리쳤다. 교육상으로 문제없는 일처럼 보이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분노를 교육이란 미명하에 아들에게 투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고 이것의 중심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를 받아 형성된 수치심이 있었다고 볼수 있다. 반면에 건강한 자아상을 가진 아버지 라면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어도 가정에 서는 껄껄 웃으며 아들과 반가운 대화를 나눌수 있을 것이다.


이 아버지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분화가잘 됐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분화가 잘 됐다는 것은 성숙하다란 말과 같다. 이는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말 하고 싶을 때 말을 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며, 감정에 휘둘린다는 것은 감정이 오염되어 자신이 느껴야 할 것, 말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등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감정을 바로 사용하지 못하고 감정을 휘두르거나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는 것이다.


치유는 가족체계에 있어서 역기능적인 항상성을 순기능적인 항상성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성인 아이의 치유는 그에게 살아 있는 인간문서로 기록된 원가족의 관계치 료라고 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원가족구성 원의 유무와 상관없이 치료는 가능하다. 내면 아이의 치료는 결국 자신에게 원래 기록되어진 상처를 계속 써 내려가려는 역기능의 항상 성을 물리치고 순기능으로써의 새로운 관계의 재구성과 긍정적인 관계를 경험하게 한다.


치유가 되면 필요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결혼하게 된다. 치유가 되면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보인다.
가족체계는 부모체계, 부부체계, 자녀체계로 나뉜다. 자녀를 기준으로 하면 부모와 조부 모까지 3세대를 말하는 것이다. 그 자녀가 부모가 되고 조부모가 된다면 개인을 중심으로 자신의 조부모와 손주세대까지 5세대를 경험 하기에 가족치료에서는 5세대까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생에 있어서 세상에 태어나면 부모, 조부모 이렇게 3 세대를 경험하며 자신이 부모가 되면 자신의 부모와 자녀, 그리고 자신이 조부모가 되면 자녀와 손주 등 대부분 3세대를 경험하며 살게 되기에 일반적으로 3세대 체계라 부른다.


부부사이가 좋지 않으면 엄마는 자녀, 특히 아들과 밀착이 된다. 심리적으로 엄마는 아들 의 심리적인 대리 아내가 되고, 아들은 엄마의 심리적인 대리 남편이 된다. 그 아들이 성장하여 결혼을 하면 아들 부부는 서로 갈등하기 쉽다. 그 이유는 아들과 엄마는 심리적으로 부부 관계이기에 아들의 아내가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모의 관계가 안 좋으면 자녀도 부모처럼 그 길을 가기 쉽고 조부모도 갈등의 관계였을 것이란 추측을 할 수 있다. 상담을 해 보면 그 추측은 그리 틀린 말이 아니다.


인류는 누구나 시대와 지역과 피부색이 달라도 이 3세대의 체계를 거치며 살고 있고 앞으로의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원형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이 3세대의 이해는 곧 자기 자신과 원가족에 대한 이해다. 내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나 자신의 가족체계에 대하여 이해할 수 없다면 나만이 아니라 나의 가족과 그문제들, 나아가 사회에 대한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역기능 가정에서 엄마와 아들이 서로 밀착 되어 있다면 그 자체가 역기능이라는 것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다. 3세대에 걸친 전체의 관계로 보아야 하는데 모자(母子)의 한 부분 으로만 이해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이가 안 좋고 아들도 아버지에 의하여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엄마가 아들에게 위로를 얻고 사랑을 듬뿍 주는 것이 뭐가 잘못이냐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아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아들은 부모 곁을 떠나 아내와 한 몸의 관계, 즉 자신의 1순위가 아내가 돼야 하는데 엄마와 심리적으로 부부 사이로 밀착이 되어 있기에 부모와 자녀부부 사이의 경계선이 허물어져 고부간의 갈등과 부부갈등이 대를 이어 재현되게 된다.
그러면 그 사이에 태어나는 자녀도 특히 그 아이가 아들이면 자기 아버지와 같이 동일한 상처를 입고 역기능이 세대를 거쳐 계속 이어지게 된다.


얼마 전 해외에서 상을 많이 탄 한국 영화중에 ‘똥파리’가 있다. 역기능 가정출신으로 아버 지가 알코올중독자로서 가정폭력을 행사하다가 그만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게 됐다. 아들은 성장하여 폭력을 무기로 채무자의 돈을 받아 내는 일을 했다. 아들은 교도소를 출소한 아버 지를 미워하고 폭행을 했다.


아들의 분노는 가시지 않았고 아버지는 자살하게 된다. 아들 또한 채무자에게 급작스런 폭행을 당하고 아들이 데리고 다니던 조수(역기능 출신으로 언제든 분노를 터뜨릴 준비가 되어 있던)로부터 살해당한다. 이 영화는 한 개인의 상처가 가족의 상처와 맞물려 있고, 가족의 상처는 사회의 상처와 맞물려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개인을 이해하는데 가정(3세대)과 사회를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 다. 이러한 넓은 시각은 가해자가 왜 그런 부정적인 행동을 했는지 그 원인과 상처를 보게 하는 넓은 시각을 갖게 한다. (계속)


 박종화 목사 / 빛과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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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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