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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1600호

본보가 지령 1600호를 맞이했다. 창간 이후 71년 동안 본보는 침례 교회가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는 현장을 지켜왔다. 교단과 기관, 지방회와 연합회, 그리고 개교회가 협력하는 사역의 ‘바로미터’를 제시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위대한 명령을 수행해 왔다.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본보는 침례교 정체성을 수호하는 파수꾼이자, 전국 3500여 교회를 하나로 묶는 영적 가교 역할을 멈추지 않았다.


지나온 길에는 폐간의 아픔과 재정적 위기 등 잊을 수 없는 고비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례교 가족들의 애정 어린 사랑과 기도, 물질의 후원은 본보의 문서 사역을 끊임없이 이어가게 한 원동력이었다. 이 숭고한 헌신을 역사는 기억할 것이다. 그동안 본보를 위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교회와 목회 동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본연의 사명이 있으며, 이를 완수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영혼 구령을 향한 열정을 잃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교회가 목회를 포기하지 않도록 조력하며, 이웃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전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


이제 침례 교회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기로에 서 있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신학교는 신실한 영적 지도자를 발굴할 수 있도록 기도와 지원이 선결돼야 한다. 이제는 과거의 공과를 따지며 누군가의 허물을 파헤치기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할 때이다. 양질의 인재들이 교단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학교가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본연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장학금 지원과 교수 연구비 후원 등 지속적인 투자와 격려가 절실하다. 비록 임시이사가 파송된 상황일지라도, 우리의 선지동산이 인본주의에 물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해야 한다.


또한 고령화와 복음 영향력 약화로 위기를 겪는 교회들을 향한 관심도 늦출 수 없다. 전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목회 노하우를 공유하며, 침례 교회가 초대 교회의 야성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총회와 기관들이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인적 구성의 고령화, 다음 세대의 부재, 사역 기피 현상, 재정 감소 등은 현장의 담임목회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위기다. 이를 결코 남의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언젠가 우리 공동체 전체가 직면하게 될 실존적 불안 요소이기 때문이다. 부디 지금의 현실이 부정적이라 하여 외면하거나 비관하지 말자. 우리에게는 반드시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영적인 저력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교단 지도자들은 전체 교회가 영적 힘을 회복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고, 이를 즉각 실천에 옮겨야 한다.


본보 역시 지령 1600호를 기점으로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자 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변치 않는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로서, 현장의 작은 신음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매체를 넘어, 침례교 공동체의 비전을 함께 세워가는 정책적 대안 마련에도 힘쓸 것을 약속한다. 그 험난한 여정에 본보가 든든한 동역자로 함께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자 한다. 언론 본연의 비판 기능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함께 일어서서 회복과 변화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설 수 있는 근거는 오직 ‘복음’ 뿐이다. 본보는 앞으로도 그 복음의 가치를 들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모든 교회의 사역을 뜨겁게 응원할 것이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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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유산을 넘어 다시 희망의 깃발을 듭시다!
존경하는 침례교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3500여 교회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저는 교단의 내일을 가늠할 중요한 길목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 미래를 열어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30년 전 우리 선배들이 눈물로 심었던 그 거룩한 씨앗을 기억해야 합니다. 30년 전, 우리에게는 ‘거룩한 야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이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외쳤던 구호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침례교회가 한국 교회의 희망이 되겠다”는 당찬 선언이었으며, 복음의 능력으로 시대를 돌파하겠다는 영적 결기였습니다. 그 뜨거운 구령의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 교단은 한국 교회사에 부흥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열정의 거룩한 불씨는 꺼지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는 104차 총회에서 ‘부흥협력단’이라는 아름다운 동역의 저력을 통해, 개교회주의를 넘어 ‘함께하는 부흥 목회’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담당하며 우리는 ‘상생’이라는 침례교만의 독특한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