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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전염병

호밥의산책-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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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은 예수님께서 이미 누가복음 21장 11절에 종말 때 일어날 징조 중의 하나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도 그렇겠지만 저의 생애에도 이런 전염병은 난생 처음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니 전세계의 인구가 긴장해야 하며, 심지어는 태어나는 아이들까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삶을 보면 보통 안쓰럽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발병했을 때 정부 시책으로 처음에는 교회를 향하여 예배 금지 명령이 내려졌고, 그 후엔 비대면 예배를 지시하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실태입니다. 이로 인해 교계에서는 크게 두 갈래 양상으로 나뉘는 것을 보게 됐는데, 하나는 정부 시책에 순응해 비대면 예배로 드리는 노선과 또 다른 하나는 평상시처럼 대면 예배를 고수하는 노선입니다.

 

목회자들은 물론 성도들조차도 혼선을 빚으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작년에 대통령이 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예배 방식을 일괄적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달라고 부탁한 자리에서 한교총 대표 목사님은 대통령 면전에서 “종교 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으로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발언을 한 것을 기억합니다.

 

그 후 정부에서는 대면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 대해서는 공권력을 행사하며 대면 예배를 못 드리게 했고, 이에 불응할 시에는 법적인 조처를 행사하고 있습니다. 성도들 또한 대면 예배를 드린다는 이유로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던 한 여성도는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사례를 보았고, 많은 그리스도인이 교회에 다니는 것이 직장 내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교회에 나오지 않는 성도들도 보게 됐습니다.

 

대면 예배를 고수한다는 것은 세상 눈으로 볼 때는 큰 모험을 선택하는 것으로 되어있는 분위기입니다. 군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은 부대 밖으로 외출을 금지해야 하는가 하면 심지어 학교 다니는 학생들조차도 “너희들 중에 교회 다니는 사람이 있느냐?”는 선생님 질문에 손을 들었다가 친구들로부터 갖은 욕설과 모욕을 당했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완화된 분위기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예배에 출석한다는 한 가지만으로도 사회 전반에 걸쳐 기독교인으로서의 핍박은 상상외로 대단했습니다. 성도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의 뜻에 순종 하며 따르는 모습들을 볼 때 너무 귀하게 볼일 따름입니다. 붐비는 지하철과 버스 운행 그리고 대형마트에서 그 수 많은 사람이 열 체크나 방명록 기록 없이 자유자재로 활보하며 다니는 모습을 보면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기에 용납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 또한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비대면 예배로 가면 성도들의 영혼 상태가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겠다는 절박한 위기의 식이 앞섰기에 대면 예배를 사수하게 됐습니다.

 

성전 안에서 늘 생활하는 목회자들도 자기 영혼 관리함에 있어서 힘들어하는데 사회 각계 각 층에서 일하는 성도들이야 영적으로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살아가고 있겠습니까?

 

 

대다수의 성도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하나님의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에베소교회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와 같은 신앙생 활을 하는 사데교회 그리고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한 라오디게아교회 같은 유형인데 만약 비대면 예배로 가면 완전히 쭉정이 신앙으로 더욱 굳혀지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갈 데까지 가보고 그때 가서 정 안 되면 새로운 대안을 간구하더라도 믿음으로 나가자고 한 것이 지금까지 별 탈이 없이 잘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대신 점심식사하는 것은 한동안 생략했으나, 교인들이 예배 끝나고 배고픈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안쓰러워서 떡(토요일 저녁에 배달받 아서)이나 김밥 그리고 볶음밥이나 비빔밥 등 교회에서 밥은 안 먹더래도 도시락은 싸주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7월 중순에 날씨가 너무 더우니 8월 말까지는 도시락을 생략하자”라는 안건이 올라와서 “그럼 그렇게 하라”고 하고 제가 평상 시에 제빵 기술이 있어서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서 교인들 전체에게 빵을 만들어 주었더니 그다음 주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이 점심을 잘 챙겨 보내고 있습니다. 잠시 점심 준비를 하지 않았더니 그사이에 편한데 길들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앞으로 더 큰 시험들이 반드시 닥쳐올 텐데 우리는 이에 대비하고 준비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코로나19라는 바람이 불어왔다고 긴장하고, 떨며, 넘어지고, 주저앉아서야 어떻게 앞으로 닥칠 시련을 믿음으로 돌파해 나갈 수 있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하여 광야에서 사십 년 동안 매일 똑같은 만나와 장막에 거주하며 살았던 것처럼 우리 또한 고구마나 감자 중 한 가지만 매일 먹으며 천막에서 살면 살겠다는 저변의 삶의 바탕을 깔고 살아간다면 근심, 걱정, 불평, 불안 같은 것은 다 떠나고 감사만 충만할 줄 믿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생활 수준의 포석을 너무 높이 두고 살기 때문에 불안과 두려움에 늘 눌려 살고 있지 않겠습니까? 없으면 교회에 와서 난민처럼 살면 될 것이 고, 교회에 쌀도 있고, 김치도 있는데 뭘 걱정할 것이 있겠습니까? 예수님도 사용해 보지 않았던 수세식 화장실도 있는데 이것도 너무나 과분한 삶이 아니겠습니까?

 

정길조 목사 / 천안참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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